▲어둡고 으쓱한 지하주차장 모습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 주차장은 도심에서 필수적인 공간이다.
주차장은 항상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수요자 중심의 주차장을 보유한 아파트가 인기다. 인구 2.7명마다 자동차 한 대씩 소유하는 우리나라인 만큼 주차난을 겪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선택하는데 주차장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그러나 세분화하는 고객의 특성에 맞는 주차장은 타사와 변화를 줄 수 있는 중요 요소이다.
현재 건설사들은 기존 공간보다 넓은 주차 공간 제공, 리더기에 전자키를 인증하면 엘리베이터가 호출되는 등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아파트 외에도 마트, 백화점 등 지하주차장이 있는 공공시설에서는 최적의 주차장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반짝이고 화려한 물건들로 가득한 지상 공간과는 다르게 지하주차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어둡다. 어둑한 지하주차장의 분위기와 끊임없이 내려가야 하는 통행로는 꺼림칙하고 빨리 나오고 싶은 공간이다. 건물 높이는 높아지고 부대시설인 지하주차장은 점점 더 지하화되어가고 있다. 또한 구조적 폐쇄성과 어두운 분위기로 때에 따라 심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노외주차장은 대게 야외에 공터로 조성되어 있어 토지의 효율적 이용 측면에서 아쉽고, 침체한 구도심의 주차장은 버려진 공간으로 방치되기도 해 도시미관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소비자나 지역민들이 가장 처음 접하는 곳인 주차장은 중요하다. 빨리 나오고 싶은 주차공간이 아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도시재생과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도시재생의 패러다임은 기존의 오래된 건물이나 공간들을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해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노후 주거지 또는 상업지의 주차장 또한 공간재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넓은 공간에 사람들이 드나든다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주차장과 예술은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 주차장과 예술의 색다른 만남은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느껴지고 사람들을 이끄는 자극이 됐다. 주차공간과 예술을 접목한 사례와 안전한 쉼터로 사용되는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