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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의 예술품,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③

미디어 파사드의 국내 사례

임주혁 기자   |   등록일 : 2021-05-21 15: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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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오피의 걸어가는사람 <출처: 서울스퀘어>

 

국내 사례로는 서울스퀘어를 꼽을 수 있다. 서울스퀘어는 옛날 대우센터 빌딩을 110개월간 리모델링해 완공했다. 이 건물은 약 42000여개의 LED 도트를 사용해 미디어아트 작품 중 세계 최대 규모를 뽐낸다. 겨울철에는 매일 오후 6시부터(봄가을은 오후 7, 여름은 오후 8시부터) 1120분까지 시간마다 10분씩 교대로 상영한다. 여러 미디어아티스트의 작품이 이곳 서울스퀘어에 미디어 파사드 기법으로 연출되는 것이다.

 

미디어 캔버스로 명명된 서울스퀘어의 미디어 파사드는 폭 약 99m, 높이 78m로 기존 국내 최대 규모였던 금호아시아나 메인타워(15m, 높이 92m)를 규모에서 앞선다. 국내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지만, LED모듈 및 컨트롤러 등에 국내 기술이 적용됐다는 사실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LED 개발, 설치와 시스템 구성을 담당한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자체적인 기술로 미디어 파사드를 구현했고, 외국 기술이 주종을 이루던 기존 미디어 파사드와 차별화를 도모했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니치아사로부터 공급받던 LED 칩을 서울스퀘어 미디어 파사드에 효율적으로 설치하기 위해 모듈과 하우징 자체를 개발해 건축물의 파사드와 조화를 이루며 향후에도 유지보수가 간편하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서울스퀘어 미디어 파사드는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하지만, 서울시의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는 4대 도심축 계획을 수립해 서울역에서부터 숭례문과 광화문광장에 이르는 길을 역사문화축으로 지정한 바 있다. 서울역 일대가 역사문화축의 첫 시작점으로 가능함에 따라 서울스퀘어의 미디어 파사드는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만기의 미메시스 스케이프 전경<출처 : 서울스퀘어>

 

건축물 이외의 기반시설에도 미디어 파사드가 적용된 국내 사례가 있다. 바로 서초구에 위치한 누에다리가 대표적이다. 서초구에서는 그린아트 보도교로 불리던 가칭의 육교 명칭을 공모를 거쳐 누에다리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됐으며, 외국인도 부르기 쉽도록 실크브리지(Silk Bridge)’라는 영어식 명칭도 붙였다

 

역사적으로는 해당 일대에 조선시대 양잠기관인 잠실도회(蠶室都會)가 있었던 점에서 착안해 거대한 누에 형태로 제작하고 명칭도 누에다리로 정했다. 예로부터 뽕나무를 심어와 기르며 누에를 쳐서 생활하던 지역적 특징(잠원동)을 현대에 되살려낸 것이다. 누에다리는 도로 양쪽의 보도를 연결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육교와는 다르게 너머에 있는 녹지공간을 직접 연결하며, 그 모양 또한 특색 있는 아치형 트러스교 형태를 지녔다

 

육교 전체의 모양은 누에를 모티브 하였고 난간 등 세부사항은 대나무 모양을 살려 디자인했는데, 서초구에 따르면 서리풀 공원을 중심으로 북측의 잠원동과 남측의 법조단지의 장소적 상징성을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한다.

  

 ▲누에다리 미디어 파사드 <출처 : 디자인서초>

 

누에다리 조명은 ()원앤원산업개발에서 시스템 설계와 시공을 총괄했다. 성형 제작한 A.L CaseRGB LED 3개를 하우징하는 방식을 고안해 조명 시스템에 적용했다

 

서초구청과 원앤원은 친환경 생태조형물을 추구한 누에다리 특성상 전선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으면서 육교의 구조를 훼손하지 않는 조명시스템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처럼 구조물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조명의 하우징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스텔스 시스템은 최근 경관조명 추세다. 각 모듈의 밝기 조절은 16bits 그레이스케일(Grayscale)로 천연색에 가까운 색상재현이 가능하며, 각 모듈의 최대전력이 2.5W이기 때문에 방열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조명시스템이 최적화될 수 있도록 원앤원은 ()룩스원과 컨트롤러 시스템 관련 기술을 협력했다. 룩스원은 PC기반의 대형 컨트롤러와 서브 컨트롤러 간에는 광통신 방식을 이용해 PC에서 표출되는 영상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설명하며, 서브 컨트롤러와 모듈 첫 단까지의 거리가 수십 미터이기 때문에 RS485 방식을 사용해 통신한다. 또한 서브컨트롤러의 Data refresh rate720Hz로 높여 영상의 잔상을 없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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