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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교통의 이해”①

도시의 이해

유재형 기자   |   등록일 : 2020-09-10 18: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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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의미는 복합적이고 포괄적이라 여러 면으로 정의되고 있다.

 

보통 특정한 시각에서 도시의 개념을 규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시의 본래 의미는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나 도시라는 한자의 어원이 의미하듯이 일정한 범위의 땅에 많은 사람이 모여 물건을 팔고 사는 市場이 있는 곳 또는 상업이 번성하는 곳을 뜻한다.

 

유명한 사회 참여 지식인 멈포드는 ‘고정된 장소, 내구성을 갖춘 주거지, 조립, 교환, 저장을 위한 영구적 시설’을 포함하는 물리적 측면과 도시가 수행하는 ‘지리적 망, 경제 기좐, 제도적 과정, 사회적 행위 무대, 집단의 미적 상징’ 등의 사회적 측면으로 도시를 구분하였다.

 

또한, 막스 베버는 ‘도시란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적이 아닌 공업적 또는 상업적인 영리로부터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취락’으로 정의하고 도시의 요건으로서 ‘인간의 정주를 통한 주민의 밀집이 양적으로 커야하고 영위되는 상공업이 그곳에 거주하는 장원영주나 군주의 가계를 위한 어용(御用)만이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의 일상적 수요를 위해 생산하거나 유통하는 일을 임시적 또는 정기적이 아닌 항상적인 재화의 교환을 하는 시장에서 영위하며 이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이 사는 곳’이라고 제시하였다.

 

도시란 한정된 공간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바쁘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거대하고 복잡한 삶의 현장이다. 그곳은 주거 및 생산활동, 위락활동 그리고 문화와 예술 등 각종 행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각종 물질들이 넘쳐나며, 그것들을 생산·유통·소비하기 위한 각종 시설물들의 복합체인 거대한 인공구조물이 지배하고 있다.

 

이렇게 도시는 인류문명의 발달과 함께 진화해왔으며, 현재에도 끊임없이 변화의 과정을 밟고 있다.

 

[최초의 도시 : 우르의 지구라트/그림=나무위키]

 

최초의 도시는 어떻게 성립하게 되었을까? 농경 생활을 하기 이전 인류는 오랫동안에 걸쳐 채집, 사냥, 고기잡이 등으로 그들의 먹을 것을 조달하였다. 채집 및 수렵 경제에서 농업 경제로의 경제 구조 변화와 이동 생활에서 정주 생활로의 변화가 일어났다.

 

이렇게 신석기시대에 이루어진 농경문화의 정착이라는 경제 구조의 변화는 인류가 스스로 식량 공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인류의 생활양식과 인구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동 생활에서 정주 생활로의 변천은 인류의 거주 형태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노동과 사회 활동을 변화시켰다.

 

농업혁명은 인류에게 식량생산의 놀라운 증가와 식량의 비축을 가능하도록 하였고, 이것은 인구의 부양능력을 향상시켜 인구의 빠른 증가를 유도하는 환경을 가능케 했다. 결국 농사를 짓는데 환경이 유리했던 장소들이 먼저 선택적으로 농경마을의 형성과 도시로 발전하는데 기초가 되었다.

 

그렇다면 도시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고대 도시의 형성과정에 대해서는 잉여생산물 또는 상행위에 의한 것이라는 것, 방어의 필요성 때문이라는 것 등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이 당시의 도시의 형성 요인을 한 가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즉 여러 가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요인들이 복합되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촌락에서 도시로 이행하는 과정상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는 시가지 면적의 확대와 인구의 증가였다. B.C. 3000년경 등장한 모헨조다로는 240ha였고, 바빌론은 최소한 11마일 이상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인구는 2,00020,000명 정도였으나, 대부분은 요즘 우리가 근린주구 단위라고 부르는 5000명 내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두번째 특징은 성소와 성벽, 성채의 건설이었다. 도시의 중앙부, 신성한 장소로서 지구라트(ziggurat)가 건설되었고 이 지구라트는 지배자의 권위의 표현, 그리고 주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 지구라트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성채를 둘러쳐 집단을 보호하고, 외적과의 전쟁을 수행하였다. 성채는 18세기까지도 도시를 상징하는 가장 큰 특징의 하나였다. 따라서 성채는 다른 기능뿐만이 아니라 도시와 농촌을 구별하는 중요한 경계의 하나였다.

 

셋째는 도시의 경제적 생활을 발전에 따른 시장의 등장과 교통의 발달이다. 처음에는 시장이라고 할만한 공공용지(open space)가 없었으나 궁정의 기능이 분화되기 시작하면서 다른 공공시설과 함께 장소를 지정받았으며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도시의 시장은 영구적인 장소로 지정받았다. 또 하나 도시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은 교통과 통신수단의 발달로서 교통의 발달은 대규모 물자 수송을 가능케 하고, 다른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접촉이 확대되어 경제적, 문화적 영향권이 형성되었다.

 

정확히 무엇이 도시지역과 도시를 만드는가? 이것은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미국 통계청의 정의에 따르면, 크기와 관계없이 통합된 사회가 도시로 간주되며 2,500명 이상의 거주민을 가진 시(city)가 도시(urban)이다. 1980년대 이래 세계 각국의 도시인구는 매년 10만 명 이상씩 증가되어 왔고 앞으로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인구가 감소해서 오히려 걱정하는 일부 선진국에서조차 도시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의 유명도시/그림=LH 국토사랑]

 

 

인구 천만명을 넘어선 도시지역은 거대도시(megacity)로 간주한다. 세계 곳곳의 거대도시들은 엄청난 규모로 성장해 왔다. 현재 전세계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도시지역에 산다. 21세기 말에 이르면 전세계 인구의 8090%가 도시에 모여 살게 되고, 몇 개의 도시들이 결합한 거대도시에는 수억명이 살게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 보스턴과 워싱턴DC 사이의 도시지역(Bos-Wash)에는 약 35백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도쿄-요코하마-오사카-고베를 있는 지역에는 거의 5천만 명 이상의 사람이 몰려 있다. 파리 분지에는 이 나라 인구의 거의 절반가량이 몰려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2019.12 기준) 서울-인천-경기를 잇는 수도권의 인구비율이 약 50%를 돌파했으며 인구집중현상이 심각한 상태에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그 나라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생활을 주도하는 중핵지역(core region)이 존재한다.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인 독시아디스(C. A. Doxiadis)는 여러 국가의 중핵지역들이 서로 인접해서 나타날 때, 여러 대륙의 해안과 하천과 계곡은 도시의 띠로 덮이게 되어 하나의 세계도시(ecumenopolise)가 형성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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