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하수처리장인 청계천 하수처리장이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23일 서울시는 국내 최초의 하수처리장의 역사적 의미를 보존하기 위해 과거의 하수도시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청계하수역사체험관(가칭) 설계공모’를 8월 20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계하수역사체험관사업 부지는 1만7000㎡로 방문자 센터, 유입펌프장과 유입로로 구성된 ‘역사마당’(5500㎡)과 시민문화 여가공간인 중앙마당(1만1500㎡) 등으로 조성된다.
시는 과거의 시설전체가 현장 역사관으로써 조성되는 국내 최초의 하수처리시설 의미를 살려, 관람객이 직접 물 처리 과정과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화된 시대에 따라 유지관리 되는 모습을 체험하며 지난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방문자센터와 기존 시설인 유입펌프장과 유입관로를 접해볼 수 있는 역사마당이다.
유입펌프장은 청계하수역사체험관 본관동으로 구조물과 설비 시설물 자체를 전시한다. 펌프장 내 유입동 공간에서는 기계 설비를 주제로 하수처리 과정이 전시되며 흡수조, 토출수조 공간에는 영상과 조명 음향 등 시청각 요소를 활용한 전시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유입관로는 하수가 유입됐던 첫 번째 통로로 관람객들에게 하수 유입과정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체험공간으로 활용된다. 다만 유입관로 체험은 안전상의 이유로 안내자의 인솔 하에 입구에서 50m 이내로 제한적 관람이 진행된다.
방문자센터는 새로 만들어지는 지원시설로서 유입펌프장 체험을 위한 장비를 갖추며 전시 후 간단한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서 연면적 200㎡의 규모로 방문자홀, 카페, 인포데스크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중앙마당은 서울하수도과학관과 서울새활용플라자 등 주변시설을 이어주는 중심역할을 담당한다. 이곳에서는 기존의 농축조 흔적과 역사성을 드러내는 옥외 전시물과 휴게공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유입수문이 있는 부지는 청계천변 산책로에서 접근 가능한 지역으로 청계하수역사체험관을 알리는 홍보의 공간이자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에게 휴식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시는 역사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폐 산업시설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해 지역 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향후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하수도시설의 경우 문화재 등록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청계하수역사체험관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은 심사위원단의 1~2단계를 거쳐 오는 10월 22일 선정되며 당선 팀에게는 설계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2021년 8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을 거쳐 2023년 5월 개관한다는 목표다. 창의적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사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국내 최초,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는 하수처리처리시설 ‘청계천 하수처리장 유입폄프장’ 일대가 하수역사체험관으로 재탄생되어 시민이 하수도체험시설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며 “하수도 과학관과 연계하여 앞으로 많은 학생들의 교육의장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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