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자체별 특화한 미세먼지 저감책을 시행하고자 16개 자치구, 16개 사업을 선정하고 총 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치구 특화사업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치구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생활 주변 대기오염원에 대한 미세먼지 저감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추진됐다. 지역 여건을 반영한 생활밀착형 사업을 통해 시민의 미세먼지 저감 체감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선정된 사업 16개는 공기정화식물 등을 이용한 방법을 비롯해 미세먼지 쉼터, 마을버스에 설치하는 흡착 필터, 창문형 필터, 공기청정기, 저감 벤치 설치 등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 방법들이 동원됐다. 또 지하철역, 근린공원, 고속버스터미널 같은 지역 내 시설들을 활용해 지자체별 특색을 고려했다.
미세먼지 저감 수종을 심는 것과 같이 식물을 활용한 곳은 강남구, 도봉구, 성동구, 송파구 등 4곳이다.
성동구는 미세먼지 청정쉼터를 조성해 저감 수종을 식재하고, △에어커튼 △식물식재 △공기청정기 등을 설치해 산소 질을 관리할 예정이다.
강남구는 공기정화기능이 있는 그린 월 및 미디어를 접목한 높이 5m, 직경 1.6m 규모의 공공조형물을 조성하는 어반 포레스트·스마일데이 사업을 추진한다. 도봉구와 송파구는 수직벽면녹화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저감 시설물로는 마포구, 노원구가 설치하는 저감 벤치가 있다. 저감 벤치는 외부 미세먼지를 흡수해 공기를 정화 후 다시 외부로 내보낸다. 또 중구는 나노섬유필터가 설치된 창문형 필터창호로 미세먼지가 실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방법을 내놓았다.
서초구는 지난해 마을버스가 도로 위 공기청정기로 변신하는 미세먼지 흡착필터 사업이 성공함에 따라 올해는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흡착필터는 버스 앞면에 부착돼 도로를 달리며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한국품질시험원의 효과성 분석결과를 보면 필터 1㎡당 연간 2721.6g의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버스 149대에 부착 운행 시 5년생 나무 8892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광진구도 미세먼지 흡착필터를 적용한 마을버스와 관용차 200여대를 도입한다.
또 흡착필터는 하루에도 수백 대의 버스가 드나드는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주변 안전펜스에도 부착된다. 이 외에도 동대문구, 마포구, 구로구 등 7개 자치구에서는 거리, 공원 입구, 학교 등 곳곳에 미세먼지 농도와 대기 질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된다.
▲강남구 미세먼지 프리쉘터<출처: 서울시>
시는 자치구별로 4500만원~3억5000만원씩, 총 15억원을 지원한다. 올해는 시비 70%, 구비 30% 매칭사업으로 추진된다.
올해 선정된 16개 자치구는 시가 지난 2월 시행한 공모에 참여한 20개 자치구 가운데 서울기술연구원의 사전검토, 심사위원회의 심사와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시는 오는 11월까지 사업을 완료하고, 12월에 사업결과를 평가할 방침이다. 우수사례는 타 자치구 등에 전파할 계획이다.
윤재삼 서울시 대기정책과장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저감책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올해는 지역별 여건에 맞는 자치구별 미세먼지 저감책이 더욱 활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예산과 참여 자치구 규모를 확대한다”며 “앞으로도 일상 속 더욱 세심한 생활밀착형 미세먼지 저감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