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피맛길 원형을 품은 돈화문로 일대를 비롯해 총 6개 지역을 골목길을 따라 500m 내외 선 단위로 재생하는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 추가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등 일정 구역을 정해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선’ 단위를 대상으로 하는 현장밀착형 소규모 방식의 재생사업이다.
상반기 공모에는 지난달 15일까지 총 9개 자치구, 10개 사업지가 신청했다. 시는 사업대상지의 적정성과 자치구 추진 역량, 주민 주도 추진 역량 등을 현장실사와 선정 심사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6개 지역을 사업지로 선정했다. 선정된 열악하고 낙후한 골목길은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일‧삶‧놀이가 어우러진 곳으로 재생된다.
각 대상지에는 3년간 마중물 사업비로 총 1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서울의 역사와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골목길에 대한 보전‧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모 단계부터 사업유형을 △전략사업형 △사업연계형 △일반형 3단계로 세분화했다.
우선 전략사업형은 서울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겨있는 골목길을 보전‧공유하기 위한 유형이다. 문화‧역사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는 골목길의 보전성을 지키면서 재생사업을 하는 보전관리형과 인구가 유입되는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추진한 재생사업을 통해 주변 지역으로까지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활력 창출형으로 구분된다.
사업연계형은 기존에 면 단위로 추진되는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와 연계해 재생사업의 지속적인 추진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일반형은 지역특성을 고려해 활성화가 필요한 골목길을 자유롭게 제안‧재생한다.
기존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유형 구분 없이 대상지 선정 후 사업계획을 세워 재생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전에 특성을 깊이 연구‧파악한 상태로 신청하기 때문에 재생효과가 훨씬 높아지고, 사업추진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골목길 재생을 시작하는 6곳은 △마포구 어울마당로 일대(전략사업형) △종로구 돈화문로11가길 일대(전략사업형) △용산구 소월로20길 일대(사업연계형) △성북구 장위로15길‧21나길 일대(사업연계형) △구로구 구로동로2다길 일대(사업연계형) △동대문구 망우로18다길 일대(사업연계형)다.
시는 내년 초까지 실행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골목길 재생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지마다 10억 원이 투입된다. 10억 중 2억6000만원은 골목길 재생 실행계획 수립 및 공동체 기반 마련과 소규모 사업추진을 위해 사용된다. 나머지 7억4000만원은 골목길 주변 보행환경 개선 및 생활 인프라 확충, 골목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활성화 등의 사업에 투입된다.
시는 하반기에도 자치구 공모를 통해 일반형 1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사업지 25곳과 올 상반기 선정된 6곳을 포함해 골목길 재생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은 총 46곳으로 늘어난다.
한편 시는 기존 골목길 재생사업지 25곳의 재생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8년 선정한 사업지 13곳(시범 사업지 2곳, 자치구 공모 11곳)에서는 사업실행계획과 공사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선정사업지 12곳(자치구 공모)은 사업 실행계획수립 및 공동체 기반조성에 대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골목길 재생의 핵심은 열악하고 낙후된 골목길의 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개선하고 골목길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끌어내 주민공동체를 되살리는 것”이라며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전 사업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며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