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남동구청]
인천 송도신도시와 남동공단, 승기천 하류 사이에 위치한 남동유수지는 조석간만의 차이로 인한 영향과 만조시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습지다. 인공섬이 존재하며 인근으로는 동막역, 아암대로가 통과한다.
남동유수지는 집중호우 시 남동공단을 비롯해 주변 거주하는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됐지만 재원을 확보하는데 난항을 겪어 준설공사를 하지 못했다. 이에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승기천에는 각종 폐기물로 인해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남동 유수지의 악취를 막고 본연의 방재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이 사업이 실행됐다.
유수지는 야생 조류들이 쉬어가는 장소지만, 2009년부터 저어새가 둥지를 틀어 본격적인 번식을 시작했다.
[자료=남동구청]
환경단체들과 야생 조류에 관심있는 시민들이 ‘인천저어새네트워크’라는 모니터링단을 만들어, 저어새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하루하루 기록해 나갔다. 둥지마다 번호를 매겼으며, 이곳은 '저어새섬'이라고 불렸다.
저어새는 숟가락 모양의 부리를 저어 먹이를 찾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몸이 흰색이고 부리가 넓고 긴 것이 특징이다. 저어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천연기념물 제 205-1호,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저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절멸 위기의 범주로 평가하고 있는 ‘국제적인 보호조류’로 홍콩조류협회에 따르면, 국제 저어새 동시조사 결과 전 세계에서 3941개체만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저어새의 번식지는 한반도 서해안의 무인도와 중국 동부의 무인도 등으로 확인되고 있다.
[자료=남동구청]
저어새의 서식, 번식 기간은 3월~8월 중이며, 휴식 및 서식지는 국내 위치한 각지의 갯벌이다.
저어새의 번식은 종식을 맞이할 위기에 처해있다. 너구리의 공격으로 번식률이 급감한 것이다. 유수지 내 2개 인공섬에 설치된 무인센서카메라에는 번식이 시작된 지난 해 4월부터 너구리가 저어새 둥지를 공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사에 따르면 2019년 태어난 약 70마리의 저어새 새끼 중 15마리만 너구리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았다.
전문가들은 저어새가 지속적으로 공격받았던 번식지는 다시 찾지 않는 습성을 지니고 있어, 올해 번식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남동유수지에서 저어새 환영행사를 여는 등 시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저어새섬은 접근이 어렵지 않아 장비만 갖춘다면 저어새를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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