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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극복 특집] 도시와 감염병의 관계④

시민 삶의 질 향상 새로운 접근법 ‘건강도시’

유재형 기자   |   등록일 : 2020-04-17 18: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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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WHO가이드라인/자료=북미지역 도시환경 조성사례. 김준현 교수]

그렇다면 건강한 도시는 무엇이며, 어떤 사례와 계획들이 있을까.

건강도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1980년대 중반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시작됐다. 1985년 토론토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도시계획과 건강에 대한 커뮤니티 중심의 접근과 이를 위한 시민참여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는 한국의 열린 사회의식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당시 콘퍼런스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은 초기의 건강도시 조성운동이 돼 현재는 전 세계 5000개 이상 도시 개발과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북미 지역은 차량 우선의 도시개발 등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춘 접근법으로 건강 정책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비효율적인 도시환경은 신체활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당뇨, 고혈압,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건강위협 요소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시민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강도시 조성은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건강도시는 보건의료 및 공중위생에 한정된 협의의 개념이 아닌 도시의 물리적,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생태적인 측면을 고려한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시민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도시구조 전반에 대한 효율적인 개발, 개선 및 재정비를 이루는 것으로 볼 수 있다.

WHO는 건강도시를 위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신체적 활동을 증진할 수 있는 커뮤니티 자원을 확장하고, 도시의 건조 및 사회적 환경조성 및 향상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통합적인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강도시 조성을 보다 효율적인 접근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의 커뮤니티 조성

첫 사례로 텍사스 오스틴의 커뮤니티 조성 사례를 들 수 있다.

텍사스의 주도인 오스틴은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다. 그에 따른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 및 난개발로 인한 커뮤니티 접근성 저하, 녹지공간 부족, 도로의 확장, 대기 및 수질 오염 등 시민건강에 대한 위협요소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39년을 목표로 시민의 건강한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오스틴 종합 개발계획’을 수립해 시민들의 신체활동 증진을 통해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의 예방을 목적으로 커뮤니티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목표가 있다.

이 계획은 △관련 부서 간의 긴밀한 협력 통한 건강도시 계획 수립 △자전거 이용 증가를 위한 녹색레인 프로젝트 이행 △복합용도 개발 장려 △도시조례 및 토지이용의 전면적인 재검토 △도시주변 농업지대의 보존 및 도시 내 녹지 확충 등 5가지 중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뮬러 커뮤니티 계획안, 가로계획, 녹지계획/자료=The Muller Design Guidelines]

오스틴 커뮤니티 개발사업의 대표적 성공사례인 뮬러 커뮤니티(Muller Community)를 살펴보면, 활동적이고 건강한 커뮤니티를 조성하기 위해 보건 및 보행환경뿐만 아니라 주민의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환경적, 생태적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뮬러 커뮤니티는 420만 제곱피트의 비주거개발지역과 65만 제곱피트의 상업지역, 4600동의 주거시설로 연간 총 1만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제공하는 계획단지로 조성됐다. 미국에서 일인당 전기자동차 보유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미국 친환경건축물협의회에서 친환경 커뮤니티 개발 인증을 받아 주민들의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풍부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민의 건강증진을 고려해 넓게 조성된 친환경 식생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연결성을 보이는 격자형 가로환경과 작은 지구단위의 고밀도 개발을 통한 보행 및 자전거 접근성을 강화했다. 또 30에이커 규모의 중앙 호수공원과 1940년에 만들어진 비행기 격납고를 극장으로 개조한 공원을 포함한 140에이커의 공원녹지, 13마일에 이르는 산책 및 자전거 도로, 보도와 차도 사이에 설치된 완충녹지, 복합용도 개발지역 조성 등 최근 미국의 건강도시 만들기에서 논의 되는 많은 부분을 포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호수공원의 남쪽 부분에는 지역 자생식물과 실외 예술작품을 산책로를 따라 배치해 주민의 정서함양과 문화적 측면까지 고려하고 있다.

시애틀의 건강증진 위한 친환경지구개발 커뮤니티 환경 조성

워싱턴 시애틀의 건강증진을 위한 친환경지구개발을 통한 건강한 커뮤니티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행환경 개선 및 신체활동 촉진 프로그램 수립 등 보건 및 공중위생에 관련한 사항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대기질, 수질, 생태적 가치 등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환경요인과 시민참여, 건강한 활동을 촉진하는 문화 활동, 양질의 음식에 대한 접근성 강화 등 사회, 문화 및 경제적 요인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한 계획방식이다.

시애틀 친환경지구의 주요 목표는 신체활동 촉진, 환경오염 절감, 건강한 음식에 대한 접근성 향상, 주거지 내·외부 공간의 효율적인 연결 등이며, 해당 커뮤니티는 계량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 방법을 수립해 해당 목표성취를 위한 현황 및 개선점 도출을 모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길안내 시설물을 확충하고 제한속도를 낮추며 보도확장을 통한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또 새로운 개발계획에 최소한의 친환경 건축물 골드등급 인증 획득을 권고하는 조항을 신설하고, 에너지 절감을 고려한 설계 및 계획, 대기질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외부환경의 질을 향상시킨다.

벽면 및 옥상녹화 뿐만 아니라 보행공간 중심의 지속적인 녹지공간 확대, 지역 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소규모 광장이나 쌈지공원을 확보, 가로수 식재를 통한 환경적·정서적으로 건강한 외부환경 조성, 건강한 도시 만들기 위한 교육 및 홍보 강화, 지역사회의 시민단체 등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강화, 도시 농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기회 부여 등이 있다.

서울의 건강도시

위 사례에서 북미의 도시들과 서울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각각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과 개발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북미 대륙의 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접근방법은 서울시의 건강도시 정책방향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건강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의 물리적 건조 환경을 고려한 정책수립 등이 최우선 고려되어야하며 경제적, 사회적, 생태적, 환경적, 문화적 환경 등 도시환경 전반에 걸쳐 통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도시환경의 질적 향상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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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t0404@urban1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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