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게 되고 집안에만 박혀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하루 종일 집안에서만 하는 생활에는 한계가 있다. 낙산공원은 대학로와 각종 유적들이 인접해있는 도심 속 자연공원이다.
낙산공원은 1999년 착공해 2002년에 완공됐다. 총면적 20만1779㎥로 수도 서울을 구성하는 내사산(內四山:북악산·남산·인왕산·낙산)의 하나이자 주산(主山)인 북악산의 좌청룡(左靑龍)에 해당한다.
낙산의 자연 환경과 역사적 문화 환경을 복원함으로써 서울 시민들에게 쾌적한 공원경관을 제공하고, 자연 탐방을 통해 역사와 문화 교육의장을 제공할 목적으로 조성됐다.
소중한 자연 환경과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 낙산은 일제 강점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상당부분 파괴·소실됐다. 특히 60년대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인해 아파트와 주택이 낙산을 잠식한 채 오랜 시간 방치돼 역사적 유물로서의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공원녹지 확충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낙산을 근린공원으로 지정하고 주변의 녹지축과의 연결을 도모하면서 낙산의 모습과 역사성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낙산공원의 성곽 길은 서울 내에서도 걷기 좋은 명소 중 하나다.
대학로와 가깝고 다양한 테마의 카페와 미술관도 인접해 있어 많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산에 오르는 길은 혜화문과 동대문, 대학로로 나뉘며 특히 혜화문에서 낙산으로 올라오는 길의 풍경은 일품이다. 산행을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대학로 쪽에서 올라가는 길을 추천한다.
낙산 공원 트레이드 마크이자 서울의 ‘몽마르뜨 언덕’이라 불리는 ‘낙산공원 성곽길‘은 한양도성, 낙산, 혜화 구간으로 성곽 길을 따라 이어지는 대표적인 서울의 도보 관광 코스다.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전망도 볼 수 있다.
성곽길만 따라가다 보면 자칫 지루함이 느껴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도심의 풍경을 바라보며 성곽의 네모난 구멍을 액자삼아 사진에 담아보기도 하고, 작은 마을에서 쉬었다 가기도 하고, 카페에 들러 차 한잔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낙산공원의 또 다른 매력은 ‘서울시가 선정한 야경 명소 베스트 10’에 선정된 야경맛집이라는 것 이다. 저녁이 되면 낙산공원을 두르고 있는 성곽에 은은한 불빛이 비친다. 성곽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야경은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것만 같다.
복잡한 서울 도심속의 자연에서 만끽하는 성곽의 밤은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다. 낭만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성곽에 앉아 여러 장의 ‘인생 사진’은 기본이다. 야경을 보기 위해선 무엇보다 전망대로 향하는 순환로가 좋다. 순환로 곳곳에 포토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꼭 타워가 있는 정상에 가지 않더라도 야경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그 외에도 낙산공원 주변에는 수많은 볼거리들이 존재한다. 낙산공원을 따라 조금만 걷다보면 자연스레 이화동 벽화 마을이 나온다.
서울 마지막 달동네로 불렸던 이곳은 2006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며 일대에 벽화작품을 조성, 이 후 ‘이화벽화마을’로 재탄생했다. 최근 몇 년간 예술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공방과 작업실을 열고, 마을 곳곳에 벽화를 그려 예술을 입힌 쉼터로 변화한 모습이다.
또 길을 따라 계속해서 내려가다 보면 행인들에게 현장 예매를 부추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사람들 뒤로 보이는 극장들이 가득한 거리가 바로 ‘대학로 연극거리’다. 우리나라에서 연극을 즐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장소다.
그렇다고 대학로가 연극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 젊음의 거리, 낭만의 거리, 연인의 거리, 예술의 거리 등 다양한 거리로 불리우는 말들은 다 대학로를 일컫는 말들이다.
대학로에는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시설 외에도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서울대학교 병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톨릭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 동성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 및 부속여자중학교, 효제초등학교, 혜화동 성당 등이 있다.
대학로를 상징하는 공간은 과거 서울대학교 본부, 문리과대학, 법과대학이 있었던 대학로 동편 구역이다. 대학 본부 건물에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들어섰고, 문리과대학 자리에는 마로니에 공원이 조성됐다.
그 주위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관, 흥사단, 샘터파랑새극장, 예술극장, 마로니에미술관, 야외공연장 등의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공연시설이 들어섰다. 실내외의 공연장에서는 물론 광장과 도로 등에서도 다양한 공연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말에는 공연과 문화적 분위기를 즐기려는 젊은 인구 층이 북적인다. 모든 문화가 근접해있는 도심속의 공원 낙산공원으로 코로나를 피해 잠시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