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기와 함께 마스크를 잘 착용하시면 코로나19 예방에 있어 큰 도움이 되니, 건강도 함께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가지고 계신 근심걱정, 코로나에 대한 걱정 모두 두고 내리시고, 따뜻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지난달 26일 아침,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선릉역 방향으로 향하던 전동차 안에서 나온 안내방송이다. 방송을 들은 한 승객은 “회사 마지막 출근이라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는데 많은 위로가 됐다”며 “공사에 해당 승무원을 칭찬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서울교통공사가 코로나19 지역확산 방지를 위한 직원들이 겪은 미담 및 적극 대응 사례를 소개한다.
전동차 안내방송은 하차역 및 환승 안내·전동차 내 지켜야 할 예절 등 미리 녹음해 놓은 음원을 재생하는 자동 방송과 승무원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육성 방송이 있다. 기본적으로자동 방송이 송출되지만, 추가적으로 안내가 필요한 상황에는 육성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이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공사 승무원들은 감성 방송을 통해 마스크 착용·기침 시 예절 등 위생 수칙을 안내하고, “걱정과 근심은 모두 두고 내리라”는 위로를 전하고 있다.
[승무원이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자료=서울시]
공사 빅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2월 한 달 간 ‘칭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접수된 안내방송 민원은 총 55건이었다. 방송을 들은 승객들은 “답답하고 지친 마음이 조금은 해소가 되는 것 같다”며 칭찬을 공사로 전하고 있다.
박영록 동대문승무사업소 주임은 “승무원으로서 항상 승객의 안전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소소하지만 따뜻한 응원과 격려의 말을 방송에 담아 꾸준히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주임은 칭찬민원 100건 이상을 받은 승무원들의 모임인 ‘센추리 클럽’ 소속으로, 언론에도 소개된 적 있다.
지하철 코로나19 방역 현장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이 있다.
역사와 차량 곳곳을 깨끗이 청소·방역하는 공사 자회사인 서울메트로환경(1~4호선 담당)과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5~8호선 담당)에 근무하는 환경·미화 담당 직원들이다.
[환경·미화 담당 직원이 지하철 역사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자료=서울시]
이 직원들에게도 훈훈한 미담이 들려왔다. 지난 4일 아침 4호선 혜화역을 이용하던 한 여성이 스스로 몸에 열이 발생한다고 느껴 119에 연락을 했다. 잠시 후 방역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이 여성을 병원으로 후송하는 모습을 보고 근무 중이던 환경 직원 3명은 자발적으로 역사 전체를 즉시 소독했다.
다행히 이 여성은 확진자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으며, 소독에 나선 환경 직원들은 혜화역 이용객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들었다고 한다.
지난 12일에는 서울도시철도그린환경 청소·미화 담당 직원 80여명이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구매에 써 달라며 150만 원을 모아 서울시에 기부했다. 월급에서 매달 5000원씩을 따로 적립해 십시일반 모은 돈이다. 기부에 참여한 권미향 팀장은 “우리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나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성백진 서울메트로환경 감사가 퇴근길에 방문한 역에서 승객들을 위해 손잡이·의자 등을 닦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글이 사내 칭찬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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