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래=김선혜 기자] 공장 굴뚝에서 내뿜는 미세먼지나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빛을 이용해 지상에서 원격으로 측정하는 장비가 도입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현장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줄이기 위해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에서 제작한 차세대 측정 장비인 ‘차등흡광검출시스템(DIAL)’을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장비는 야간에 적외선을 이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것처럼 발전소, 소각장 등 사업장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을 멀리서도 빛을 이용해 원격으로 측정 가능한 장비다.
장비는 차량에 탑재돼 운영된다. 2인 1조로 굴뚝마다 올라가서 측정해야 하는 20kg 상당의 기존 미세먼지 측정 장비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게 환경과학원의 설명이다. 특히 분광학을 활용해 원격에서 측정하기 때문에 사업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환경과학원은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사전에 억제하고 오염 원인을 신속하게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비 가격은 62억 원에 달한다. 올해 편성된 미세먼지 관련 추가경정 예산으로 구입한다.
환경과학원은 지난 2일부터 10일간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영국 국립물리연구소 연구진과 공동으로 현장 측정을 실시했다. 측정 결과는 올해 12월 중으로 공개되며, 현장 측정을 거친 후 2021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환경과학원은 2020년부터 영국 국립물리연구소와 공동으로 차등흡광검출시스템을 이용한 미세먼지 원인물질 탐색 및 배출량 산정을 위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분광학적 측정기법이 도입되면 향후 국내 미세먼지 저감 및 감시를 위한 국가정책의 동반상승 효과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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