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래 인터뷰]
서정숙 청량리 제8구역 재개발 조합장

“내가 살고 싶은 명품아파트, 조합원의 아파트로 돌려주고 싶다”
뉴스일자:2019-06-12 18:05:05

‘강북의 로또’로 불리는 청량리역 일대가 지역개발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혐오시설로 꼽히던 옛 ‘집장촌’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재개발사업이 한창이다.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정비사업이 주변부 제기동, 청량리동으로 확대되는 모습인데, 각 구역마다 조합설립 등 정비 일정도 비슷한 단계를 밟고 있어 향후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청량리 재개발 지역 중 한군데인 청량리 제8구역은 노후 지역이 마천루 밀집 지역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청량리 제8구역은 576가구가 계획된 상태로 청량리 재개발 구역 중에는 지하철역과 가장 거리가 가까운 역세권이다. 동대문구 홍릉로12길 18(청량리동) 일대 2만9314.29㎡에 용적률 246.84%, 건폐율 16%를 적용한 지하 3층~지상 24층 규모의 공동주택 7개동 576가구(임대주택 100가구 포함)로 지정 고시됐다.

한때 정비구역 지정 지연과 설립신청 반려 등 위기에 몰렸던 청량리 제8구역은 빠른 속도로 정상화를 이뤄내 현재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청량리8구역 서정숙 조합장은 올해 말을 목표로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다음은 청량리 제8구역 서정숙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서정숙 청량리8구역 재개발 조합장/자료=urban114]

Q. 청량리 제8구역을 소개한다면?

A. 청량리 제8구역은 동북권 교통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시스템을 도보로 접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구역이다.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중앙선과 향후 예정인 GTX, 경전철 면목선까지 철도교통의 핵심이 되는 청량리역이 위치하며, 수도권 동부와 서울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교통의 연결점이기도 하다.

청량리역사 내에 자리 잡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소비의 중심지로 잡고 있으며, 청량리 제4구역 강북의 랜드마크 개발이 완료되면 더욱 활성화 된 쇼핑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인근에는 홍릉수목원, 홍릉근린공원, 정릉천 등 산책과 힐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며, 경동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전통시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 구역 인근에는 청량리 제6구역과 제7구역, 제기 제4구역, 제6구역이 도로를 사이로 두고 동시에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교통, 쇼핑, 힐링을 함께할 수 있는 도심지 주거지역이 될 것이다.

Q. 청량리역 일대가 많이 바뀌고 있다. 옛 집장촌 지역(청량리4구역 재개발)도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나. 해당 사업진행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A. 청량리 제4구역은 청량리 일대 많은 정비사업의 랜드마크 성격을 지닌 구역이라는 외부의 평가가 많이 있다. 실제 청량리 제4구역으로 인해 전농동, 제기동과 함께 청량리동 일대의 재개발에 대한 매력이 외부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 또는 거주 목적으로 유입되는 조합원이 늘어나고 있다.

[청량리8구역 단지조감도/자료=청량리 제8구역 재개발조합]

Q. 현재 재개발 진행 상황(단계)과 추진(변경) 내용은.

A. 2018년 7월 조합설립인가 이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기 위해 필요한 각종 영향평가 등을 반영한 건축심의 준비가 최근 마무리 됐다. 올해 말을 목표로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 여러 협력업체들과 함께 심도 있는 업무를 주진하고 있다.

향후 계획으로 서울시 기본계획에 따라 수립된 건립예정 576세대를 용적률 법정한도로 가져갈 경우 750세대 이상으로 변경, 가능하며 구역 내 접한 KT 소유 부지의 편입결과에 따라 900세대 전후의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부지편입은 어디까지나 사업성과 손익 비교를 통해야만 선택될 수 있다.

Q. 지도를 보니, 사업대상지 형태가 독특하다. 사업지에서 제외된 부분이 KT의 빌딩 포함 부지인가. KT 청량빌딩 매입을 추진했던 걸로 안다. 지금은 어떤지.

A. 우리 구역은 여성의 구두 모양을 연상케 하는 사업부지로 사업계획의 모양새가 단점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KT 부지 중 주차장 부분은 편입·대토로 정방형의 기본계획이 수립되어 있으며, KT 청량빌딩의 매입의사는 지금도 유효하다. 다만, KT 청량빌딩의 매입시도로 인해 사업 전반에 걸쳐 지장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를 추진하고자 한다. 또한 현재로서도 충분한 사업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고려하여 결정토록 할 것이다.

Q. 해당 구역 재개발에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다. 사업 진행 상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A. 재개발을 추진하는 모든 사업장들이 겪는 어려움을 청량리 제8구역 또한 같이 겪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으로 재개발사업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완전하지 못한 법 규정 때문에 정비계정구역 지정만으로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구역 제척을 요구하는 분들로 인해 온갖 법정 소송과 시비로 정비구역 지정이 많이 지연되면서 사업이 늦어지게 됐다.

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개정과 사업의 장기간 지연으로 조합설립 동의율의 진척이 더뎠고, 계약된 정비업체의 업무 누수로 인하여 설립 신청서가 반려되기도 했다. 그에 따른 행정심판을 거쳐서 조합설립이 이뤄진 과거가 있다.

[청량리8구역 단지배치도/자료=청량리 제8구역 재개발조합]

Q. 재개발 정비사업을 해면서 느낀 정부 정책의 보완점이 있다면.

A. 서울시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대한 과도한 개입으로 사업의 건전한 순환에 대해 불편한 점이 있음은 사실이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은 국가나 지자체가 발주·시행하는 공공사업이 아닌, 조합원의 사유재산을 토대로 하는 민영 개발 사업이다. 물론 도로, 공원 등 도시계획 상 필수 요건으로 인하여 지자체가 요구하는 조건들을 따를 수밖에 없겠지만 타 시도에 비해 과도하게 설정된 여러 제약조건들은 정비사업이 조합원을 위한 사업에서 서울시를 위한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사려 깊은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Q. 정비사업에서 흔치 않은 여성 조합장이다. 조합장을 맡게 된 계기나 배경이 있다면.

A. 앞선 추진위원장이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정비구역 지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협력업체들의 관심과 지원이 중지됐다. 그 시점에 사업상 필요한 장부 등 업무정리 요청을 받아 무작정 출근한 것이 인연이 됐다.

사업에 참여하기 전에는 구역 내 거주와 개인 사업을 병행하였으며, 재개발 사업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고 초기에는 반대하는 입장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 둘 낡아가는 건물들을 보면서 재개발 반대가 능사가 아니며, 낡고 허물어져 가는 청량리 일대를 살리기 위해서는 도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나도, 우리도’ 행복한 삶의 질을 개선하는 일에 도전해보고자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서정숙 청량리8구역 재개발 조합장/자료=urban114]

Q. 조합원들과 <도시미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청량리 제8구역은 2019년 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득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후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관리처분계획인가 단계를 마무리하고 늦어도 2021년에는 이주를 시작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들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조합설립 인가에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신 동대문구청장님과 존경하는 280여 명의 조합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 우리 조합의 성공을 위해 함께 일하는 협력업체 제위 모든 분들에게 <도시미래>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내가 가진 작은 행복을 우리 조합원 모두에게 나눠주고, 함께 가자는 마음으로 사업을 개척할 것이다. 내가 살고 싶은 명품아파트를 내가 사랑하는 조합원의 아파트로 돌려주고 싶다.

앞으로 우리 청량리 제8구역이 강북을 선도하는, 그리고 모범이 되는 재개발사업장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지켜봐주시고 많은 격력 부탁드린다.

kgt0404@urban1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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