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도시를 위한 재활용 파사드 디자인②

영국 파빌리온(UK Pavilion)
뉴스일자:2019-05-17 19:14:00

 

 [영국 파빌리온(UK Pavilion)/ 자료=heatherwick.com]

 

 

영국 파빌리온(UK Pavilion) 

 

[도시미래=김선혜 기자] 2009년 8월에 영국 파빌리온(UK Pavilion)의 첫 번째 렌더를 선보였을 때, 많은 사람들은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의 디자인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의심했다. 2010년 상하이 세계 박람회가 시작됐고 영국 파빌리온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영국 파빌리온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이끄는 헤더윅 스튜디오가 디자인했다. 헤더윅 디자인팀의 파빌리온은 자하 하디드(Zaha Hadid Architects), 존 맥애즐란(John McAslan+Partners)등이 이끄는 수많은 경쟁자들의 야심찬 건축 제안서와 경쟁하며 영국 외무·영연방부 위원회(Foreign&Commonwealth Office, FCO)위원회에서 수상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박람회에서 파빌리온이 5대 인기명소 중 하나가 돼야 한다는 영국 외무·영연방부 위원회(FCO)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세 가지 목표를 수립했다.

 

먼저 파빌리온에서 전시하고 있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건축물을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또, 줄을 서지 않는 방문자가 휴식을 취하거나 파빌리온에 입장하기 전 대기 할 수 있는 주변의 열린 공공 공간 영역을 확보하는 것, 그리고 줄을 서서 들어가지 않아도 유리한 지점에서 전시장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수백 개의 다른 파빌리온, 이벤트 및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독특한 공간을 창조해낸다는 것도 포함됐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상하이 엑스포(Shanghai Expo)의 테마인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Better City, Better Life)”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스크린, 영사기 및 스피커 등 시청각 콘텐츠로 가득 차 있으며 기술적으로 눈에 띄는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것으로 표현됐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더 다양한 프로젝트 팀과 협력하며 자연과 도시의 관계를 탐구하는 영국 파빌리온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그들은 영국에 대한 광고를 만드는 대신 엑스포 테마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주제를 기획했다.

 

영국은 세계 최초의 공공 공원이자 세계 최초의 식물원인 큐 왕립 식물원(Kew Royal Botanic Gardens)을 개척한 곳이며, 사람들에게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라는 메시지를 전달코자 했다. 여기에서 2020년까지 전 세계 식물 25%의 종자를 수집하는 것이 목표인 큐 왕립 식물원과 연관된 헤더윅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영국 파빌리온(UK Pavilion)/ 자료=heatherwick.com]

 

디자인 과정은 건축학적으로 상징적인 씨앗 대성당(Seed Cathedral)의 설계와 다층으로 형성된 6000m² 대지와의 상호적인 연결성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시작됐다.

 

씨앗 대성당(Seed Cathedral)은 20m 높이에 있는 영국 파빌리온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씨앗 대성당은 길이가 7.5m인 가늘고 긴 투명한 광섬유 봉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끝에는 하나 이상의 씨앗이 들어있다. 

 

낮에는 실내를 비추기 위해 햇빛을 내보내며, 밤에는 광섬유 봉 각각의 내부 광원으로 전체 구조가 빛나는 형상을 보인다. 바람이 지나감에 따라 광섬유가 머리카락처럼 부드럽게 움직여 역동적인 효과를 낸다.

 

헤더윅은 시투테리(Sitooterie)라는 그의 이전 프로젝트를 통해 이와 비슷한 구조를 훨씬 작은 규모로 실험한 경험이 있다. 씨앗 대성당은 이 실험이 궁극적으로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씨앗 대성당의 어두워진 내부에서 촘촘하게 배열된 씨앗이 들어있는 광섬유 필라멘트의 팁은 얇은 비둘기 모양의 은하계를 형성한다. 

 

씨앗은 큐 왕립 식물원의 밀레니엄 씨드 뱅크 프로젝트(Millennium Seed Bank Project) 파트너인 중국 쿤밍 식물학 학회(China Kunming Institute of Botany)로부터 공급 받았다. 방문객들은 수만 개의 빛이 씨앗을 비춰주는 이 고요하고 명상적인 공간을 관람하게 된다.

 

이 광섬유 필라멘트는 외부 빛의 조건에 특히 민감해 씨앗 대성당 위, 하늘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내부 광도 변화에 따라 경험하게 된다. 전 세계의 식물 자원인 이 훌륭한 수집품 주변으로 숭고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관람객들은 침묵의 공간에서 그 분위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씨앗 대성당은 알루미늄 슬리브를 통과하는 단면이 20㎜인 6만개의 광섬유 필라멘트로 설치된 강철 및 목재 복합 구조로 만들어졌다. 씨앗 대성당 내부에 방문자 공간을 형성하는 1m 두께의 목재 구멍은 광섬유 필라멘트가 삽입되는 알루미늄 슬리브의 정확한 배치를 위해 기하학적으로 뚫려있다. 이는 기계로 공급되는 3D 컴퓨터 모델링 데이터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씨앗 대성당의 광섬유 필라멘트가 부드러운 바람에 반응해 반사율을 변화시킴으로써 건축물 주위에 후광을 생성하게 한다. 씨앗 대성당의 흔들리는 표면은 땅과 하늘 사이의 섬세한 연결성을 형성한다.

 

씨앗 대성당 주변 포장재 역시 건물과의 질감이 이어지도록 고안되어 연속적인 경관을 형성한다. 인조 잔디 표면은 엑스포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공공장소로 여겨지도록 독자적으로 개발됐다. 

 

씨앗 대성당의 밑에는 캐노피가 있고 자연적으로 통풍이 되는 출입구가 있다. 이 순환 구역은 3개의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되며 런던 디자인 스튜디오인 트로이카(Troika)가 설계한 ‘녹색도시, 열린 도시, 살아있는 도시’라는 세 가지 혁신적인 환경 설치물을 담고 있다.

 

순환 구역 아래에는 외무부 주최 문화 및 상업 행사에 사용할 수 있는 추가 공간이 있으며 엑스포 기간 동안 다른 행사에 사용될 수 있다.

 




 

    [영국 파빌리온(UK Pavilion)/자료=heatherwick.com]

 

특별하고 복잡한 씨앗 대성당 건축물의 제작은 건설 관리자인 메이스(Mace), 수석 엔지니어 인 아담스 카라 테일러(Adams Kara Taylor), 서비스 엔지니어 인 아틀리에 텐(Atelier Ten) 및 고도로 숙련된 중국 엔지니어 및 계약자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불필요한 운송을 줄이기 위해 영국 파빌리온의 재료 중 75%가 상하이 주변 300km 반경에서 공급됐다. 박람회가 끝나면 영국 파빌리온의 재료 대부분을 재사용하거나 재활용 할 것이라는 영국 정부의 의도이기도하다.

 

영국 외무·영연방부(UK Foreign & Commonwealth Office)는 영국 파빌리온이 상하이 엑스포의 최고 명소 중 하나임을 입증했다. 헤더윅 스튜디오의 디자인이 2009년 상하이에서 최초로 발표 된 이래 다른 국가별 전시관 디자인과 함께 대중인기에서 상위 5위 안에 지속적으로 선정됏으며, 씨앗 대성당에는 ‘민들레’라는 별명이 붙었다.

 

박람회 후 민들레 씨앗이 날아가고 산들 바람에 흩어지듯이 씨앗 대성당의 6만개 광섬유 봉은 거대한 잠재력을 지니며 중국과 영국 전역에 걸쳐 수백 개의 학교에 배포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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