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건축가 영입한 경북도…건축물 관광자원화 노려

배병길, 김영준 건축가 영입…이철우 도지사가 직접 주도
뉴스일자:2019-05-07 16:55:57

[경북도가 새로 영입한 배병길 경상북도 총괄건축가(왼쪽)와 김영준 경상북도개발공사 건축코디네이터(오른쪽)/자료=경상북도]
 
[도시미래=전상배 기자] 경상북도가 최근 실력 있는 저명 건축가들을 영입하며 도 전체의 공공건축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통합적 설계에 나선다.

7일 도에 따르면 경북도는 지난달 배병길 총괄건축가를 위촉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경북 개발공사에 김영준 건축가를 도청신도시 건축코디네이터로 위촉했다.

이들은 각각 한국건축 1세대 거장인 건축가 김중업과 김수근의 제자 들이다. 배병길 총괄건축가는 건축가 김중업의 제자로 한국건축가협회장과 한국 건축단체연합 대표회장을 지냈다. 2017년에는 ‘건축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UIA(국제건축가연합) 세계건축대회의 대회장을 역임했다. 자연과 인간, 건축의 상호 배려를 중시하는 ‘염치의 미학’을 추구하며 대표작으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학의재 등이 있다.

배 건축가는 경북도의 공공건축을 총괄하게 된다. 도청신도시 조성은 물론이고 경상북도 동부청사, 농업기술원, 공무원교육원 등 14개의 공공 건축 프로젝트도 담당한다.

도는 그동안 산하기관별로 각자 공공건축물을 건설하던 관행을 버리고 앞으로는 도 총괄건축가와 공공건축팀이 직접 맡기로 했다. 배 총괄 건축가는 아름답고 수려한 디자인을 입혀 예술작품화를 추진하고 향후 도내 역사적 건축물들과 함께 ‘경상 북도 건축기행’ 프로그램을 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영준 도청신도시 건축코디네이터는 건축가 김수근의 제자로 최근까지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활약했다. 파주 출판단지 조성을 총괄했으며 그의 작품이자 박찬욱 영화감독의 자택인 ‘자하재’는 한국 최초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의 영구소장 건축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건축가는 “팽창하던 시대에는 도시를 빨리 빨리 복제해야 했으나, 안정의 시대인 지금은 하나하나를 면밀하게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도청신도시의 새 변화를 예고했다.

이 같은 경북도의 시도는 이철우 도지사가 주도하고 있다. 광역도에서 총괄건축가를 위촉한 것은 경상북도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경북에 연고가 없는 김영준 건축가를 도청신도시 프로젝트에 끌어들인 것도 이 도지사가 주도했다. 

도에 따르면 이 도지사는 평소 친분이 있던 승효상 건축가에게 도청신도시 총괄을 제안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경주 솔거미술관을 설계하기도 한 승 건축가는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맡고 있어 담당할 수는 없지만 김 건축가를 추천하며 명품건축을 돕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 지사는 김 건축가에게 “도청신도시 자체를 관광 자원화 하고 인근의 하회마을과 함께 훗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을 만한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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