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는 사전적 의미로 비슷한 업종이면서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관련기업 및 기관들이 모여 있는 특정 지역이나 군집체를 말한다. 기업들이 일정지역에 모여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작용을 통해 사업전개, 부품조달, 인력 및 정보교류 등에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또한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밀집해 형성된 대규모 타운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분업 그리고 산학 협동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조성된 첨단 과학 단지라고도 볼 수 있다. ‘산업집적’이라고도 한다.
특히 직접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연구개발기능을 담당하는 대학, 연구소와 각종 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벤처캐피털, 컨설팅 등의 기관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최근 들어 많은 국가에서 클러스터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지식경제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산업집적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클러스터를 통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대·중소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는 주력 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반도체 대기업부터 중소 협력업체가 설계 단계부터 함께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다.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가 동반 입주한다.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 공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공장 부지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처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의 반도체 공장 설립은 대기업이 우선 부지를 선정하고, 공장을 설립한 후 협력 업체가 인근에 자리를 잡는 형태로 이뤄졌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는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기획 단계부터 동반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클러스터는 차세대 반도체 팹과 협력업체 스마트공장, 혁신 인프라 등이 집적된 21세기 스마트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팹존’, 협력업체 스마트공장이 중심이 되는 ‘스마트혁신존’, 반도체 인력 양성과 시험 인증 공간 등이 위치한 ‘글로벌상생협력존’ 등으로 구성된다. 산업부는 클러스터 조성으로 1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부문은 후발국 추격과 핵심 기술·인력 유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적기에 대규모 투자와 차세대 기술 선점을 지원, 추월이 불가능한 초격차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프로젝트가 조기에 성사되도록 행정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새해 상반기 중에 입지를 선정하고, 단지 기초 공사 등에 1조6000억 원을 투입한다. 2028년까지 총 120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부지는 반도체 팹 4개와 50여개 협력업체가 동반 입주하는 대규모 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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