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자료=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조선업 1, 2위 업체가 합병하는 것으로 조선업계 공룡기업이 탄생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 55.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산은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측과 협상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글로벌 조선업 시장에서 국내 조선 업체 경쟁력은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량 1위는 1만1145CGT를 보유한 현대중공업그룹이다. 2위는 대우조선해양으로 5844CGT다. 삼성중공업은 4723CGT로 5위에 머물러 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타결될 경우 수주잔량 1만6989CGT로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53CGT)보다 3배가 많아진다.
조선업계에서는 글로벌 조선 시장을 고려할 때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빅2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앞선 지난해 6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조선업은 빅2 체제가 국가산업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정부당국 역시 공감하며 대우조선 매각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조선 시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최근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의 경우 조선 3사가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 회복이 더뎠다는 지적이 있었다.
업계 일각에선 “그동안 한국 조선 3사끼리 수주 단가를 낮추는 등 과당경쟁으로 조선업 전체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합병이 이뤄지면 조선업계에도 원가절감 효과 등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방식은 산업은행과의 ‘주식 맞교환’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현대중공업지주의 주식과 맞바꾸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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