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이웅열 회장의 깜짝 퇴임 선언

금수저로 태어나 누렸던 특권 내려놓고 창업의 길로
뉴스일자:2018-11-28 18:17:01
[23년간 코오롱그룹을 이끈 이웅열 회장이 28일 서울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퇴임을 발표하고 있다./자료=코오롱그룹]

이웅열(63) 코오롱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른 지 정확히 23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전격 퇴임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퇴임 후 “‘청년 이웅열’로 돌아간다”며 창업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2019년 1월1일부로 회장직 비롯 모든 직책 사퇴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2019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3년 동안 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이 회장이 2019년 1월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비롯한 지주회사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One & Only)타워에서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해 열린 성공퍼즐세션 말미에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임직원들에게 생중계된 세션 후 이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올려 퇴임을 공식화했다. 별도의 퇴임식은 없다고 코오롱측은 전했다.

이 회장은 서신을 통해 “이제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며 창업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의 창업과 관련한 거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1996년 1월, 40세에 회장직을 맡았을 때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었는데 3년의 시간이 더 지났다”며 “시불가실(時不可失), 지금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꼈다”며 “그 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내려놓는다”고 덧붙였다.

임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여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산업 생태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지 못하면 도태 된다”며 “새로운 시대,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도약을 이끌어 낼 변화를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오롱의 변화를 위해 앞장서 달려왔지만 그 한계를 느낀다”며 “내 스스로 비켜야 진정으로 변화가 일어나겠다고 생각했다”고 퇴임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의 깜짝 퇴임 선언으로 주요계열사 사장단이 참여하는 협의체 형식의 원앤온리위원회에서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을 조율하게 된다. 

코오롱그룹측은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책임 경영을 강화,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여성 임원 4명을 한꺼번에 승진시키는 등 사내 여성 인력을 적극 양성하기로 했다.

특히 이 회장의 아들인 이규호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전무로 승진하면서 경영 수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4세 경영 시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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