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밀레니얼 세대의 여행 트렌드/자료=urban114]
1981~2000년 초 사이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여행은 그 자체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 ‘경험의 공유’ 여행에서 필수 가치로 자리매김
밀레니얼 세대. 일반적으로 1981년부터 2000년 초 사이에 출생한 정보기술에 친숙한 세대를 뜻한다. 글로벌 호텔 예약 사이트가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여행에 대한 흥미로운 트렌드를 조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 호텔스닷컴의 한국 진출 10주년 미디어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의 밀레니얼 여행 인식조사’가 발표됐다.
호텔스닷컴은 이날 행사를 통해 호텔스닷컴 아시아 태평양 총괄 넬슨 앨런과 호텔스닷컴 코리아 김상범 대표이사가 연설자로 참석해 브랜드 히스토리 및 향후 성장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김 대표는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여행, 숙박에 대한 흥미로운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담은 자체 설문조사 데이터를 발표했는데, 해당 설문조사는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여행과 숙박에 대한 인식 및 현황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 기획됐다. 조사는 18세부터 35세까지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진행됐다.
1년에 1회 이상 해외여행 경험 “여행이 좋아서”
호텔스닷컴은 한국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국내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더 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의 78%가 ‘1년에 최소 1회 이상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답했는데 이는 1년에 최소 1회 이상 국내여행을 떠난다고 답한 비중(98%)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행 일시의 경우에도 성수기나 휴일, 방학 대신 비수기·평일을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33%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83% 높아진 수치로 여행 성수기에 여행하는 비중(30%)과 거의 동등한 수준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로는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53%)’가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일이나 학업으로부터 쉬기 위해(21%)’, ‘휴가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8%)’ 등이 뒤를 이었다. ‘저렴한 항공권·숙박료를 발견해서’는 4%에 그쳤다.
여행 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10년간 방문 혹은 재방문해보고 싶은 희망 여행지에 대해 동유럽(52%)과 서유럽(51%), 호주·뉴질랜드(37%), 북미(36%) 등과 같은 장거리 여행지 대한 관심이 과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62%)과 동남아시아(58%), 중국·홍콩·대만(51%)과 같은 근거리 여행지에 대한 선호도는 과거와 현재 여전히 두터웠다.
10년 전과 현재의 여행 습관 비교 결과에서는 ‘여행을 가면 반드시 현지식 위주로 먹는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61%로 나타났는데, 이는 10년 전(36%)에 비해 69% 정도 상승한 수치다. ‘파파고 등 번역앱을 많이 사용한다’고 대답한 응답자(32%)의 경우는 10년 전(12%)에 비해 167% 높게 나타났다.
여행지에서 즐겨하는 행동으로는 ‘현지 음식 먹어보기(79%)’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식도락 여행에 대한 한국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이 드러났다. 명소 관람(64%), 길거리 쇼핑(51%), 해변·스파에서 휴식(39%), 박물관·전시회 관람(18%) 등이 뒤를 이었다.
특별한 숙박 경험을 위한 추가 지불 의향은 92%, 특히 ‘좋은 전망(46%)’에 지불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장, 헬스장 등 부대시설에 대한 추가 지불 의향(24%)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호텔스닷컴은 92%의 설문 응답자가 ‘더욱 특별한 숙박 경험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급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좋은 전망(46%), 수영장, 헬스장과 같은 부대시설(24%), 부가 서비스(드라이 클리닝, 방문형 스파, 스페셜 라운지 이용 12%) 등의 이유가 순서대로 꼽혔다.
호텔스닷컴 측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SNS 인증 사진이 여행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전망 좋은 객실에 대한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뷰, 가이드 앱 보다 SNS 활용 비중 높아
한국 밀레니얼 세대는 여행을 계획할 때 숙박·항공 예약 앱이나 지도 앱 다음으로 인스타그램(43%)과 페이스북(30%)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여행지에 도착해서 주로 사용하는 앱으로는 인스타그램(47%)이 지도앱(82%)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인스타그램 업로드 목적의 ‘인생샷’을 위한 사진편집 앱도 25% 가량 비중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스마트폰이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실제 한국 밀레니얼 세대는 모바일 기술 발전을 통해 특히 안전 측면에서 질적으로 향상된 여행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90%의 응답자가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여행하면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동의했으며 85%는 ‘모바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여행이 더 안전해 졌다고 느낀다’고 동의했다.
이밖에도 향후 10년 모바일 기술의 발전으로 기대하는 여행 서비스로 맞춤형(온 디맨드) 번역·통역 앱의 개발을 통한 언어 장벽 문제 해결(25%)을 1순위로 꼽았다. 2위와 3위로는 비행·교통 시간 대폭 절감(21%)과 여행의 모든 것을 위한 모바일 기기 활용(여행 티켓, 호텔 객실 키 카드, 호텔 콘시어지, 여행지 내 교통편 티켓 등, 19%)이 올랐다.
무엇보다 호텔스닷컴은 기술의 발전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AI(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82%의 응답자가 ‘가까운 미래에 AI가 여행에 있어 지금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그 중 63%가 비행기표·교통편 정보 확인 시 AI가 도움을 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행지 내 관광지 정보 확인(60%), 여행지 내 루틴 짜기(57%) 등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호텔스닷컴 아시아 태평양 총괄 넬슨 앨런(Nelson Allen)/자료=호텔스닷컴]
넬슨 앨런 호텔스닷컴 아시아 태평양 총괄은 “호텔스닷컴에게 한국은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인 만큼 기술 혁신과 현지화, 소비자 중심적인 서비스 개발에 앞으로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호텔스닷컴 코리아 대표는 “경험 공유의 관점에서 모바일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검색, 예약 등 여행 프로세스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호텔스닷컴 역시 이러한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기술 향상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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