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래=조미진 기자] 사막기후로 인해 채소 재배가 어려운 중동지역에 KT가 IC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을 선보였다. 이는 KT가 해외에 스마트팜을 조성한 첫 사례다.
19일 KT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코르파칸에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개소한 사실을 알리며, 향후에도 척박한 환경으로 농업이 어려운 해외 지역에 첨단 ICT 솔루션을 적극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샤르자 인도주의센터와 함께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 출범식을 열었다.
샤르자는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아부다비, 두바이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지역이다. UAE는 전반적으로 연 강수량이 100㎜ 이하며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로 농업 생산성이 매우 낮다. 특히 신선한 채소 재배가 어려워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중동 최대의 에미레이트항공은 UAE 두바이에 4000만 달러(약 450억원)를 들여 아파트형 ‘수직 농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샤르자 인도주의센터(SCHS)는 지난 1979년 UAE 최초로 설립된 장애인 전문기구로 장애인 재활·교육, 사회복지를 지원하는 정부기관이다.
한편 이번 출범식에는 KT 황창규 회장을 비롯해 전영욱 주두바이 한국총영사,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DEBC) 김수한 센터장 등 한국 측 관계자와 샤르자 통치기구 부의장 셰이크 사이드 빈 사크르 빈 술탄 알 카시미, 샤르자 공주이자 SCHS 센터장 셰이카 자밀라 등 현지 관계자 및 장애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KT와 SCHS는 현지 ICT 농업 활성화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생활수준 개선을 위해 DEBC와 함께 1년 동안 스마트팜 운영과 관련된 교육지원을 약속했다. 또 양 측은 해당 스마트팜이 첨단 ICT를 통해 장애인 자립의지를 높이고 척박한 사막기후에서 농업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은 약 600㎡ 규모로 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시설과 첨단 ICT를 적용했다. 증강현실(AR) 글라스를 통해 외부에 있는 관리자가 현장의 근로자에게 원격 교육을 하거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부 및 외부 센서를 통해 모든 시설을 PC나 모바일 앱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으며 센서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기온이 높고 물이 부족한 UAE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에너지소비량이 적은 쿨링 시스템과 물을 재사용하는 물 순환구조형 재배시설을 적용했다. 장애가 있는 근로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시설을 보완했다. 휠체어나 보행보조기구의 특성을 감안해 고무 재질로 바닥을 만들고 자동문을 적용했다.
KT는 국내에서도 지난 2014년부터 ICT를 활용한 스마트팜 사업으로 전국 100여곳에 시설원예 솔루션을 구축했다. 2016년에는 남양주시에 국내 최초로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KT는 이번에 UAE 시각 장애인들에게 국내 스타트업 닷(dot)에서 개발한 스마트 점자시계 50대를 증정했다. 이 제품은 시각장애인이 점자로 시간과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KT측에 따르면 장애인 복지 분야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스마트 점자시계를 선물로 선택했다.
AR글라스, ICT 복합환경 제어 기술 등에 큰 관심을 보인 SCHS 센터장 자밀라 공주는 “장애인 학생들에게 작물 수확하는 방법을 교육했고, 학생들은 수확 작물을 상품화하는 일에도 투입될 예정”이라며 “스마트팜이 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KT 황창규 회장은 “대한민국의 ICT 솔루션을 접목한 글로벌 1호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이 UAE 장애인들의 재활 및 일자리 창출과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KT는 UAE 스마트팜 개소를 시작으로 척박한 중동 지역의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ICT 솔루션을 적극 공급하는 한편 이를 기반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으로 국제사회에 인지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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