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시대, 도시의 열을 식혀주는 ‘수직정원’③

한국과 일본의 수직정원 정책 사례
뉴스일자:2018-06-27 17:45:02

 


[후쿠오카 아크로스 빌딩/자료=Arun Katiyar]

 

후쿠오카 아크로스 빌딩

 

지난 2011년 일어났던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당시 일본은 전력 공급난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서 내놓았던 정책 중 하나가 바로 수직정원 정책이었다.


수직정원이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일본 정부는 당시 관공서뿐만 아니라 기업과 가정에도 수직정원을 설치하도록 장려했다. 실제 이 정책은 에너지 소비력을 감소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며, 이후 일본에는 수직정원을 활용한 건물이 본격적으로 급증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수직정원 활용은 전력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요소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대표적인 건물이 바로 해체주의 건축가인 에밀리오 암바즈(Emilio Ambasz)가 설계한 자연친화적 건축물인 ‘후쿠오카 아크로스 빌딩’이다.


후쿠오카 아크로스빌딩은 완공 당시 독특한 외관이 화제가 되었는데, 거리 쪽에서 바라보면 평범한 건물처럼 보이지만 반대편 텐진 중앙공원 쪽에서 바라보는 건물 전면은 푸른 식물로 뒤덮인 스텝가든(계단식 정원)이기 때문이다. 수만 그루의 식물이 자란다고 하는 스텝가든은 텐진 중앙공원의 푸른 잔디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낸다.


특히 아크로스빌딩은 공원의 자연을 유입시키며 건물의 개성을 유지한 친환경적 디자인으로 돋보이는 건물이다. 외벽을 따라 60m 높이 정상까지 이어진 스텝가든은 후쿠오카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후쿠오카 아크로스빌딩은 덩굴식물을 휘감아 놓은 수직정원 방식이 아닌, 건물 측면에 계단식 정원을 설계한 그린루프 방식을 도입했다. 이곳 정원에 백나무, 산수유, 단풍나무 등 75종, 3만7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하나의 숲을 조성했다. 이러한 식물들이 건물의 단열재 역할을 해주면서 에너지 절약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 그린루프가 설치된 곳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냉난방 비용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청 실내 수직정원/자료=희망서울] 

 

서울시 실내 수직정원

 

국내에서도 수직정원 조성 사례를 볼 수 있다.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 수원, 안양, 창원 등 많은 지자체에서 수직정원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마을 관공서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선사함과 동시에 에너지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서울시청에는 청사 7층 높이까지 1516m에 펼쳐진 수직정원이 있다. 이 수직정원은 수평적 서울광장을 수직적 건축물 벽면으로 이어 시정과 시민, 자연이 함께하는 주제를 반영하기 위한 건축물 디자인 콘셉트다. 실내 벽면에 살아있는 식물을 식재해 공간 활용을 높이고 자연을 재현한 미래형 친환경 공간이다. 이 수직정원은 2013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시청사 수직정원에는 스킨답서스, 산호수 등 14종류 약 6만5000본의 식물이 있다. 이 식물들은 산소와 음이온을 배출하여 공기정화효과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시킨다. 또한 실내오염물질(이산화황, 암모니아 등) 및 미세먼지 제거 효과도 가지고 있다. 온도, 습도 등 미기후를 조절해주며 심리적 안정감 기여는 물론 정서를 순화해준다. 계단형식의 화분에는 수관이 있어 물을 줄 수 있고 사다리차를 이용해 식물을 돌봐주며 꾸준히 관리해주고 있다.

 

서울시청 외에도 서울 강서구는 지난봄부터 구청 본관과 주민센터 등 네 곳에 수직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처음에는 작았던 덩굴식물이 어느새 자라나 지금은 1층부터 옥상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장막을 형성했다.

 

노원구도 올해 6월부터 주민센터와 도서관, 학교 등에 수직정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노원구에 따르면 한창 더워지고 있는 올 여름 열화상 카메라로 온도를 측정해보니, 수직정원을 설치한 외벽의 온도가 41.1℃인 반면 수직정원이 설치되지 않은 벽면은 51.7℃를 기록해 무려 10℃ 차이가 났다. 노원구는 향후 우체국, 사회복지시설에도 수직정원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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