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래=정범선 기자] 수도권 평균 1시간 30분 수준의 긴 출퇴근 시간이 직장인의 90%가 삶의 질이 저하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광역전철의 급행노선이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퇴근 시간이 연간 62만 시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내달 1일부터 수도권에서 운행 중인 경인선, 경원선, 장항선(이상 수도권 전철 1호선), 분당선, 경의선 등 광역전철 5개 노선에 대해 총 34회의 급행전철을 신설·확대한다고 밝혔다.
급행전철은 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에 신규 추가 초점을 맞춰 집중 배치됐다. 출근 시간은 오전 7∼9시, 퇴근시간은 오후 6∼8시다.
국토부와 철도공사에 따르면 급행확대 노선은 급행전철 운행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어 열차운행 변경을 통해 즉시 투입이 가능한 노선을 대상으로 이용수요와 차량 및 시설여건을 종합 검토해 선정했다.
앞서 지난해 7월 경인선·수인선·안산선·경의선 4개 노선에 대해 총 44회의 급행열차를 확대, 일반열차 대비 운행시간을 최대 20분 단축하고 하루 평균 1만8000명의 수요 증대 효과를 거둔바 있다.
양 기관은 급행전철 확대를 통해 연간 480만 명(일평균 1만3000명)의 수요증가와 이동시간 62만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광역전철 급행 확대는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며 앞으로도 급행열차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선별 광역급행전철 확대의 세부 시행계획으로 먼저 경인선은 용산역에서 동인천역까지 현재 낮 시간대만 18회 운행하고 있는 특급전동열차를 출퇴근 시간대에 8회 신규로 추가해 운행한다.
특급전동열차는 전체 26개역 중 9개역만 정차해 동인천에서 용산까지 일반전철 대비 20분, 급행전철 대비 7분의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7월 급행 확대 시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던 열차의 출퇴근 시간대 확대 요청으로 이번 급행확대에 반영했다고 양 기관은 전했다.
분당선은 대피선이 설치돼 있는 수원~죽전 구간을 급행으로 운행하는 급행전철 2회를 출퇴근시간대에 신규로 추가한다. 수원~죽전 구간 13개 역중 5개역만 정차하여 일반전철 대비 운행시간을 12분 단축할 수 있다.
경의선은 출퇴근 시간대 급행전철 2회를 신규 추가하여 운행하고 기존 낮 시간대인 9시에서 18시 사이에 서울역에서 일산역까지 운행 중인 급행전철 10회(상·하행 각 5회)를 문산역까지 연장한다.
이에 따라 서울~문산구간 급행열차가 4회에서 16회로 확대되고 이동시간은 일반열차 대비 14분 단축된다. 일반열차 2회도 36회에서 38회로 확대해 경기서북부에서 서울도심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광운대역~동두천역 구간도 낮 시간대 일반전철 10회를 급행전철 10회(상·하행 각 5회)로 전환해 운행한다.
일반열차 대비 이동시간 12분 단축이 가능한 경원선 급행전철이 5회에서 15회로 늘어남에 따라 도심 접근성과 사용자 편의가 개선될 전망이다.
장항선 구간(천안~신창)은 급행전철을 2회(상·하행 각 1회) 추가해 급행운행이 8회에서 10회로 늘어난다. 이로 인해 신창~서울/용산까지 이동시간이 일반전철 대비 22분 단축되는 등 외곽지역의 도심권 접근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속적인 급행열차 확대 계획
문재인 정부는 수도권 광역급행열차 확대를 대통령 5대 공약 및 국정과제로 반영한 바 있다.
국토부는 급행전철 확대에 따라 불가피하게 정차횟수가 감축되는 일부 역 이용객의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열차 운행시간 조정을 통해 인근 특급·급행 정차역 환승 편의를 개선할 예정이다. 특히 모니터링과 이용수요·패턴 변화 분석을 통해 필요시 운행시간을 조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경부선은 급행열차 확대를 위해 금천구청역, 군포역 등에 대피선 설치를 추진 중에 있으며 그 외 기반시설 구축이 필요한 노선에 대해서도 시설 개량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 외곽지역과 서울 도심 거점을 연결하는 신개념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도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급행 확대로 변경되는 운행시간은 오는 28일부터 역사·열차 등 현장 철도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또 7월1일부터 네이버, 다음, 지하철노선앱 등 주요 교통정보 플랫폼에서도 변경된 운행정보가 노출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는 1분 1분이 참 소중하다. 이번 급행확대가 국민들의 소중한 시간을 절약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