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건설업계에 봄이온다②

북한 주요 인프라 현황과 향후 개발방향
뉴스일자:2018-05-02 21:57:15

 

[건설업계가 진출할 수 있는 시장 규모/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북한시장이 열리면 우리 건설업계가 진출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총 27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산업단지 조성부터 철도‧도로 건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까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로 건설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북한은 대규모 재정투입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관건이다. 

현재 북한은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 △경제특구 및 경제개발구 △관광특구 개발 △에너지·교통 인프라개발 총 4개 핵심 인프라 개발사업을 추진중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에 총 108조5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은 김책광업제련단지, 청진중공업단지, 나선석유화학공업지구, 남포첨단과학기술단지에 약 59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386㎞의 철도를 복선으로 건설하고 2490㎞의 고속도로 건설, 평양국제공항 확장에 약 27조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농업개발과 전력개발에도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다.

도로의 경우 구체적인 언급은 아직 없는 상황이지만 지난 남북정상회담에서 10·4선언의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서울에서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도로가 대표적 사업으로 꼽힐 전망이다. 파주시 문산∼북한 개성 구간(19㎞)을 이으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다.

이미 한국도로공사도 문산∼개성∼평양∼신의주와 고성∼금강산∼원산∼함흥∼나진·선봉 등 두 개의 도로 축을 건설하겠다는 밑그림을 밝힌 상태다. 

이른 시일내에 추진될 가능성이 큰 사업 중 하나는 개성공단의 재개설과 확장이다. 건설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개성공단은 앞으로 2·3단계 개발이 추진되면 기반시설 공사비 6834억 원과 공장 건설비를 포함해 총 6조3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은 개성공단 사례를 토대로 라선경제무역지대에 2조4000억 원, 신의주 1조6000억 원, 황금평 2000억 원, 금강산은 4200억 원의 건설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향후 북한의 낙후된 SOC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거론했을 만큼 북한의 도로나 철도 상태는 크게 낙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한 간 교통 SOC 비교(2014)/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16년 발표된 건설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남북한 간의 교통 SOC 부문을 비교할 때, 철도는 총량적 측면에서 북한이 한국에 비해 더 많이 보급되어 있지만, 도로 사정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의 철도 연장은 5302km로 한국의 1.47배이고, 전철화율도 79.8%로 한국에 비해 높은 반면, 북한의 도로 연장은 2만6164km로 한국(10만5673km)의 0.25배 수준이다. 고속도로는 0.17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 하역능력도 북한이 4156만 톤으로 한국(10억3937만 톤)의 0.04배 수준으로 열악하다. 한마디로, 북한의 교통 SOC는 소위 ‘주철종도(主鐵從道)’로서 철도가 주요 교통수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도로는 철도에 의해 접근되지 않는 곳을 보완하는 기능으로 건설될 전망이다.

올해 우리나라 SOC 예산은 20조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정체된 상태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인프라 사업이 궤도에 올라올 경우 건설업계로서는 향후 구체적 액수를 거론하기 힘들 만큼 큰 시장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실제 전력 협력사업 추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2016년 북한의 발전전력량은 남한(5404억㎾h)의 23분의 1 수준인 239억㎾h에 불과한 상태다. 

여기에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 역시 기대감이 큰 부분이다. 북한의 광산, 산업단지, 이를 가공하기 위한 제철소 뿐 아니라 이를 유통하기 위한 물류센터 등이 조성될 경우 우리 측 건설업계가 참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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