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 시흥동 박미사랑마을(Ⅱ단계) 마스터플랜/자료=서울시] 금천구 박미사랑마을이 전면철거 대신 저층주거지 보존·정비방식인 '주거환경관리사업'으로 올 연말까지 완료된다. 서울시는 박미사랑마을의 넓은 면적을 감안해 우선 금천구 시흥3동 일대 4만 9,282㎡ 지역에 대해 변경 결정고시를 거쳐 마을회관 건립, 그린존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1단계 시범사업을 2011년부터 진행 중인데 이어, 작년엔 나머지 2단계 사업을 주민 50% 이상 찬성을 얻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미사랑마을은 서울시가 재정비촉진지구 내 존치지역에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추진한 세 곳(길음, 흑석, 시흥) 중 마지막으로 추진되는 곳으로 면적(9만7,596㎡)이 가장 넓고 세대수(총 1,242세대)도 가장 많다. 박미사랑마을은 수려한 자연경관 등에도 불구하고 생활권 단위의 시흥재정비촉진지구 광역계획 수립에 따라 불가피하게 지구 내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비교적 양호한 저층주거지여서 존치지역으로 관리되어 왔다. 이에 서울시는 박미사랑마을을 주거환경관리사업으로 추진하며, 건축물 형태 및 외관계획과 관련해서 수치화된 규제를 완화해 주민자율에 의한 정주의식을 고취하는 방안으로 유도한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재개발처럼 대규모 공사 대신 △가로환경개선 △쌈지형 공원 조성 △노후 CCTV 교체 및 신설 △비상벨 설치 △그린존 조성 △녹색주차장설치를 비롯한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것이다. 올 상반기 중으로 공사에 착수,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결정에 앞서 마을의 특성과 주민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편의·안전·보안·방범시설 등을 포함, 저층주거지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마을공동체의 기반을 다지는 통합적인 주거환경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주민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마을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주요 보도 및 도로 결절부에 쌈지형 공원(미니공원)을 만들고 운동기구, 벤치 등을 설치한다. 2층 이상 건물의 1층에 기둥만 세워 주로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필로티에는 잔디를 깔아 녹색 주차장(그린파킹)을 설치하고, 필로티와 연결된 보도에 꽃과 나무를 심고 벤치 등을 놓는 그린존을 조성해 청소년의 탈선장소로 변질되는 등의 위해요소를 배제한다. 도로와 건물대지의 단차가 심한 경계부 옹벽이나 노후한 옹벽은 주변 환경을 고려해 그림을 그려 넣거나 식물을 심어 예술적 가치도 높이고 그냥 지나치는 골목길이 아닌 구경하고 싶고 쉬었다 가고 싶은 곳으로 개선한다.
또,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서 기존의 폐쇄형 담장을 허물고 식물 울타리식의 개방형 담장을 조성해 주민간의 교류도 활성화한다. 보행 편의를 위해 넓힌 보도엔 꽃과 나무를 심고 편의시설을 곳곳에 설치해 마을의 전반적인 가로 분위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보안?방범을 위해 기존의 노후한 CCTV는 해상도가 높은 신형으로 교체하고 새로 만들어지는 공원 등에도 방범용 CCTV를 설치한다. 아울러, 어린이 공원에는 누르는 즉시 구청 통합관제센터와 통화할 수 있는 비상벨도 설치한다.
한편, 박미사랑마을은 계획수립부터 주민대표, 전문가 및 시·구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주민운영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등 기존에 관주도식(하향식, Top-Down)이 아닌 주민들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마을의 개선방향을 마련하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에 서울시는 재정비촉진지구 내 존치지역으로 관리해 온 양호한 저층주거지역에 대해서 공공사업을 통한 마을의 환경개선 뿐 아니라 민간부문의 자발적 정비 활성화를 유도하고, 향후 주민 스스로 마을을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마을 공동체 문화 만들기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금천 시흥동 박미사랑마을(Ⅱ단계) 위치도/자료=서울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