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가봤어? 그네, 시소 없는 생태놀이터③

일본의 자연놀이터 ‘가와와 보육원’
뉴스일자:2018-03-30 13:23:32

 

[가와와 보육원의 원정/자료=일본 가가와유치원 홈페이지]

 

일본 요코하마시 카와와쵸 가와와 보육원은 일반적인 유치원이 아니다. 유치원 앞마당을 숲 속 모험놀이터로 만든 곳이다. 유치원 건물이 있지만 이곳에서 정작 중요한 곳은 숲 속 모험놀이터가 조성된 정원이다. 대부분의 활동이 정원, 즉 유치원 마당에서 이뤄진다. 이곳은 모험놀이터를 관주도형이 아닌 주민참여 주도형으로 유치원 내부에 조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가와와 보육원은 공장 주변의 1600㎡ 부지에 조성되어 있는데 느티나무 평상, 은행나무 트리하우스, 감나무와 작은 왕국, 모래 언덕 등 모험 놀이시설로 구성돼 있다. 보육원은 1942년 교회 산하 어린이집에서 시작되었고, 25년간 부모와 교사가 단계적으로 조성해왔다. 일반 놀이터와 달리 이곳은 형식상으로 보육원이고 안전에 유의하고 있기 때문에 원장과 부원장, 그리고 보육사와 보조직원 등 총 47명이 근무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 보육원의 특징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것 외에 일반 보육원에서 기대하는 정규수업이 없다. 아이들에게 이곳은 집이자 작업장이며, 요리를 할 수 있는 부엌이다. 여름에는 수영장과 농사를 직접 지을 수 있는 텃밭 등 다양한 놀거리가 있는 놀이터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삶의 기술과 경험을 체득한다. 이러한 보육교육 방식에 동의하는 부모들의 이해와 의지가 없이는 자식들을 원생으로 보내기 쉽지 않은 곳이다. 운영에는 지역별 부모모임 간담회가 매년 7회 시행되고 있으며 조성, 보육 및 관리에 부모들이 적극 참여한다.

 

 

[가와와 보육원의 모습/자료=일본 가가와유치원 홈페이지]

 

그렇다면 보육원까지 모험놀이터를 만들 정도로 일본에서 모험놀이터가 확산된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들의 문제의식은 무엇이었을까? 후쿠야마 시의 ‘모험놀이터 사이트’에 소개된 이유를 통해 아이들의 놀이와 활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다음은 ‘모험놀이터 사이트’에 소개된 내용 일부다.

  

“최근 도시화와 핵가족화로 과잉보호가 문제가 되고 있다. 그 결과 현대 도시의 아이들은 나무 타기, 놀이, 물놀이, 불놀이 등 약간 위험하고 더러워질 수 있는 놀이를 너무 쉽게 금지 당한다. 사실 부모들은 정작 아이들이 아닌 자신의 사정과 편리를 위해 아이들의 다양한 활동을 금지한다. 심지어 놀이터나 공원, 학교에서 조차 적지 않은 놀이 활동이 위험을 예방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못하게 한다. 위험예방은 실제로는 어른들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이다. 다양한 범죄에 아이들이 노출되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을 자신의 시야 안에 가두려한다. 아이들 주변을 맴도는 헬리콥터 부모가 되어 ‘위험하니까 안 돼’, ‘ 더러우니까 그만둬’라며 세세하게 아이들의 활동을 통제하고 호기심을 억누르고 아이들의 도전과 실패의 기회를 박탈한다. 이러한 조건에서 집밖으로 나가도 재미거리는 사라져버리고 아이들은 실망하게 된다. 아이들은 반대로 TV와 휴대폰, 게임 등에 중독된다. 심지어 TV 프로그램 앞에 유아를 앉혀 놓고 육아를 대신하는 끔찍한 부모들도 늘어난다. 자신들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요즘 아이들은 밖에서 놀지 않는다’, ‘게임 때문에 아이들이 폭력적이 된다’, ‘아이들이 의욕이 없다’라며 불평을 털어놓는다. 아이들에게서 즐거운 놀이를 빼앗은 주범이 부모들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제 아이들이 잃어버린 놀이를 되찾아 즐겁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모험 놀이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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