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철거 전 후 사진/자료=서울시] “마포대교를 걷다보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마포대교 쉼터'가 있다. 의자에 앉아 잠시 쉴 수 있으며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이 설치돼 있는데, 가끔 이 지붕 위로 올라가 투신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서울시 안전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30일 서울시는 마포대교에 위치한 쉼터의 지붕 위로 올라가 투신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해 쉼터의 지붕을 전면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장비를 투입해 쉼터 3곳의 지붕을 철거, 연결부를 절단하고 제거하는 공사를 실시한다. 기존의 쉼터 의자는 그대로 이용 가능하다. 이에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마포대교 1차로가 교통 통제된다. 서울시 측은 해당 시간 교통 혼잡이 발생될 수 있어 마포대교를 이용하는 차량은 서행 및 안전운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쉼터는 보행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2009년 시에서 설치·운영하고 있었지만 쉼터의 사용목적과는 달리 지붕으로 위로 올라가 한강다리에서 투신하는 경우가 있자 고민 끝에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는 시민이용 편의보다 안전에 우선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철거 추진과정에서 지붕을 철거하는 방법과 쉼터 지붕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추가 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을 고민했으나 추가 시설을 임시 설치하고 시연한 결과 투신시도를 완벽하게 차단하기 어렵고 추가 시설을 높게 설치할 경우 보행자의 시야를 가릴 수 있어 쉼터 지붕을 제거하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사회적 문제인 자살예방을 위해 지난 2012년 9월 마포대교에 ‘생명의 다리’를 설치해 희망과 위로의 말을 건네는 문구들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주는 힐링의 공간으로 조성했다. 시는 다리 난간을 높이는 등 투신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실시하고 있다. 고 본부장은 “마포대교 쉼터는 오고가는 길 잠시나마 앉아 쉴 수 있는 쉼터였다”며 “지붕 철거로 인해 이젠 햇빛과 비는 피할 수 없게 됐지만, 편의보다는 안전에 우선한 결정으로 시민들도 다소 불편하겠지만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