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항이 새 정부 이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며 ‘제2도약’을 다지고 있다.
22일 광양시는 그동안 부산항과 함께 동반 성장하기 위해 도입한 투포트 시스템이 10여 년간 유명무실해지면서 침체했으나 해양산업클러스터 지정과 배후단지 인프라 확충 등으로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광양항은 지난해 12월 총 360억 원을 투자해 10단 24열 규모의 크레인 3기를 설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유치가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올해는 해양산업클러스터 개발계획 확정과 광양항 배후단지 154kV 전력공급시설 등이 추진돼 광양항 중마부두와 1단계 4번 선석(28만7883㎡)이 지난 4일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산업클러스터 세부 대상지역으로 확정됐다.
해양산업클러스터는 물류시설로만 사용되던 항만시설을 해양산업관련 기업이 연구·제조·유통 등 생산활동에 활용되며 사업비 1383억 원이 투자된다.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대상지 개발에 대한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한 후 내년까지 기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며, 해수부와 광양시는 기반시설 설치에 드는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에는 2만2900볼트 용량의 전력공급 체계를 15만4000볼트로 대체하며 실시설계비 5억7000만원을 확보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전력공급능력으로 제조업체 유치가 곤란해 투자 실패가 지속적으로 반복돼 왔다. 이 사업에는 55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사업이 완료되면 냉동창고 설치가 가능해지고 황금, 세풍산단을 경유해 율촌산단까지 전력 공급 계통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광양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시설도 확충한다. 4개 분야 7개 사업이 새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돼 8247억 원이 투자된다. 주요사업으로는 △컨부두 3-3차 매립지 항만 배후단지 조성 △컨부두 동측배수로 호안 내 항만배후단지조성 △특정해역 준설 △제3항로 증심 준설 △제품부두(4선석) 현대화 사업 △Electric 야드 트랙터 개조 및 충전소 설치 △광양항 서측 배후단지내 냉동냉장창고 건립 등이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광양항을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항만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명실상부한 국제 항만으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다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해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