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앞 보행로 조감도/자료=서울시] 일제가 허문 종묘와 창경궁 사이 담장이 88년 만에 복원된다. 담장 옆으로는 보행로가 조성돼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와 창경궁, 창덕궁 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종묘와 창경궁 사이 담장을 복원하고 담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320m 길이의 보행로를 조성해 2019년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시는 율곡로 가운데 돈화문~원남동 사거리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혀 지하화하고 터널 위를 보행로로 만드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조선시대 건립된 종묘(1395년)와 창덕궁(1405년), 창경궁(1483년)은 서로 연결돼 있었으나 1931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율곡로를 만들면서 현재까지 차도를 사이에 두고 끊어진 상태다. 보행로는 돈화문에서 원남동 사거리까지 이어지며 복원 예정인 담장을 따라 창경궁 부지 내부를 통과하게 된다. 보행로 시작점과 종점에는 궁궐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새로 조성될 보행로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바로 출입이 가능하도록 북신문(北神門)과 이어지는 출입구도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창경궁을 통과하는 보행로는 개방감 확보, 복원될 종묘 담장의 높이 등을 고려해 선형과 폭원을 결정하고 문화재 훼손과 이질감 최소화, 향후 유지관리 등을 고려한 보행로 포장, 울타리의 형태와 제원 및 색상 등을 선정해 시공한다. 녹지 조성은 전통적인 역사문화경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전통 수종을 도입할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율곡로 상부 복원 녹지에 보행로를 새롭게 조성함으로써 종묘, 창경궁, 창덕궁 등 궁궐문화재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의 건강과 환경 문제 등을 위해 다양한 보행친화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