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악마을 4·3길 코스/자료=제주시] 제주 4·3 사건에 대한 역사교육과 현장체험을 할 수 있는 금악마을 4·3길이 개통된다. 제주도는 오는 17일 한림읍 금악초등학교 옆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에서 지역주민과 4·3 희생자유족회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악마을 4·3길 개통식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금악마을은 1948년 4·3 소개령으로 마을 전체가 사라졌던 곳으로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3년부터 재건된 마을이다. 1960년 아일랜드 출신의 임피제(맥그린치) 신부가 종돈 등을 들여와 제주 최대의 축산마을이 됐다. 금악마을 4·3길은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돼 웃동네 가는 길(6.5㎞)과 동가름 가는 길(6.5㎞) 등 2개 코스로 조성됐다. 웃동네 가는 길(1코스)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수많은 진지동굴이 만들어져 4·3 당시에는 피난처가 되기도 한 금오름이 위치해 있다. 동가름 가는 길(2코스)에는 1950년 한국전쟁 예비 검속 시 대정 섯앗오름에서 4·3 가족이란 이유로 학살된 수십 명의 시신을 1956년 수습해 조성한 묘역인 만벵듸묘역이 자리해 있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다섯 번째로 표선면 가시마을에 4·3길을 조성한다. 가시마을 4·3길은 지난 2월 공모에서 하반기 대상마을로 선정됐으며 오는 10월 개통 예정이다. 제주 4·3길은 지난 2015년 10월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지난해 의귀마을, 북촌마을 등 3개 마을에 조성돼 4·3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