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재생사업(2구간) 과업 범위/자료=서울시]
오는 2019년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시작해 세운상가, 중구 남산공원까지를 잇는 지상·공중 보행로가 완성된다. 서울시는 1일 세운상가 일대를 재생하는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구간인 삼풍상가~진양상가~남산순환로 1.7㎞ 구간에 대한 국제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했다. 시는 2단계 구간은 물론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전체가 종합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번 공모를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공모에는 총 7팀이 참가했다. 이번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공공공간 국제지명현상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으로는 이탈리아 ‘열린 도시 플랫폼(A City Open Platform)’이 선정됐다.
설계의 범위와 대상은 △을지로에서부터 세운상가군(삼풍상가~진양상가)을 이어 퇴계로변까지 연결하는 세운상가군의 데크와 공중보행교의 상·하부 주변 공공영역 △퇴계로~필동길~보행육교 또는 요금소~남산순환로로 통하는 입체 보행 네트워크의 연결이다. 여기에 세운상가군 서측 도로(폭 4m)와 경관 녹지(폭 7~20m) 조성 설계도 포함된다. 시는 연말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착공해 오는 2019년 준공할 예정이다.
2단계 구간의 핵심은 세운상가군(삼풍상가~진양상가)의 데크와 공중보행교 주변의 공공공간을 재정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다양한 활동을 담고 있는 주변 지역과 연계해 서울 역사도심의 중심인 북악산~종묘~세운상가군~남산을 잇는 남북 보행 중심축을 완성하는 것이다. 기존에 수립된 세운상가군 전체 마스터플랜과 기본 구상, 1단계 구간 사업과의 연속성을 고려해 2단계 구간 대상지의 구체적 설계안, 그리고 세운상가군 활성화 프로그램, 퇴계로~필동길~보행육교 또는 요금소~남산순환로로 통하는 보행공간의 연속성을 제시하도록 했다.
[열린 도시 플랫폼(A City Open Platform)/자료=서울시]
당선작은 을지로 교차로를 사이에 둔 대림상가와 삼풍상가 사이에 2007년 철거됐던 공중보행교를 새롭게 설치하고 지상 보행길과의 연결도로를 신설해 두 건물을 잇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디자인의 독창성과 완성도, 도시 건축의 복원성, 실현 가능성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균형감과 완성도를 보여줬으며, 공적 도시기반시설로서 향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매력적인 장소로 실현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설계안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삼풍상가~호텔PJ 구간은 건물 양쪽에 보행자 전용교를 새롭게 설치하고 지상 보행길과의 연결로도 신설된다. 또 신설 공중보행길에는 도시적 스케일의 연속적인 오픈 플랫폼, 지상 보행길변에는 마이크로 스케일의 플랫폼을 조성해 커뮤니티, 상업 등 다양한 활동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로 맞닿아 있는 인현상가와 진양상가는 3층 데크와 지상 보행로 사이에 중간층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고 전면유리로 개방된 상업공간이 조성돼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쇄·귀금속·조명 등 도심 산업이 밀집한 2단계 구간과 세운상가군 주변 지역에 대해서도 도심형 산업 활성화, 미래산업 인프라 확충 등 산업재생 방안을 2018년 상반기에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사업에 2019년까지 1,000여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보행 네트워크를 통해 1단계 사업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시민의 보행권과 사용권을 흡인하는 동시에 세운상가군의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탄력적으로 수용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역시 세운상가 일대가 서울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