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7017 프로젝트 국제 현상설계 공모 당선작/자료=서울시] 지난 2015년 1월 29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친화적인 고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과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서 7017이라는 숫자는 ‘1970년에 만들어져 2017년에 다시 태어나는 역사적 고가’, ‘1970년 차량길에서 17개의 사람길로 재탄생’, ‘1970년에 만들어진 17m 높이의 고가’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정책적 목표는 크게 △서울역 고가 재생을 통한 보행환경의 획기적 향상 △남대문시장 활성화와 도시재생 촉진 △소통, 교통, 안전 등의 문제점 보완 및 해결 등이다. 북부 역세권 개발을 통해 서울역 일대를 통합적으로 재생시키고, ‘코엑스 잠실~서울역~상암, 수색~킨텍스’로 이어지는 新 마이스(MICE) 산업축을 구축한다는 것이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목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국제 현상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마스(Winy Mass)의 ‘서울수목원(The Seoul Arboretum)’을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 발표했다. 당선작은 서울역 고가를 하나의 큰 나무로 설정, 퇴계로에서 중림동까지 국내 수목을 가나다순으로 심고 램프는 나뭇가지로 비유해 17개 보행길과 연계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17개의 보행길로 ‘사람’이 모인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폭 10.3m, 연장 938m, 높이 17m의 규모로 17개의 보행길의 중심체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로 7017과 17개 보행길로 연결되는 주변 6개 지역은 ⓐ퇴계로 주변(퇴계로·남대문시장·회현동·숭례문·한양도성) ⓑ한강대로 주변(대우재단·호텔마누·세종대로·지하철·버스환승센터) ⓒ서울역 광장 ⓓ중림동 방향(중림동·서소문공원) ⓔ만리동 방향(만리재로· 손기정공원) ⓕ청파동 램프(공항터미널·청파동) 등이다. 17개 접근로는 △공중 연결통로 2개(대우재단·호텔마누) △엘리베이터 6개(회현역·한양도성·퇴계로 선큰가든·서울역 광장·청파로·만리동광장 방향) △에스컬레이터 1개(퇴계로 방향) △횡단보도 5개 △연결로 3개(만리동·청파동·중림동)다. 만리동·청파동·중림동 등으로 이동이 가능한 보행로는 만리동 방향 40계단, 청파로 28계단, 중림동 33계단으로 총 101개의 계단이 있다. [서울로 7017의 17개 보행길/자료=서울시] 서울역 고가가 보행로로 재생되면 퇴계로 주변부는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서울의 핵심 문화관광 명소인 숭례문·한양도성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최근 10년 동안 침체가 지속되면서 발길이 뜸해졌던 남대문시장의 상권 활성화뿐만 아니라 변화된 보행환경을 기반으로 인근 지역 도시재생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강대로 주변에는 세종대로와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대우재단, 호텔마누 등으로 이어지는데 특히 서울역 고가에서 대우재단과 호텔마누 2층으로 바로 이동이 가능한 공중 연결통로가 생긴다. 대우재단과 연결된 힐튼호텔 샛길을 통해 남산공원으로 연결되고, 호텔마누를 통해 남대문과 남대문시장 방향으로 보행길이 이어지게 된다. 2개 연결통로는 17개 보행길 가운데 처음으로 공사를 완료했으며, 서울로 7017 정식 개장과 함께 오픈한다. 고가도로와 인접해 있는 서울역 광장으로도 보행길이 이어져 옛 고가도로가 처음 상경한 사람들에게 보였던 모습과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중림동 방면으로는 서소문공원과 손기정공원으로 이어진다. 만리동 부근 만리재로 도로공간 재편과 보행환경 개선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예정돼 있으며, 만리재로 고가 접속부 공사는 서울역 고가보행길 개방에 맞춰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로 7017, ‘살아있는 식물도감’이자 ‘공중정원’ 사람길로 재탄생하는 서울역 고가는 접근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시민들이 쉬고 거닐며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게 재편된다. 이를 위해 시는 50과 228종 2만 4,085주 수목에 대한 마무리 식재 작업에 한창이다. △서울로 7017 메인 보행길 상부 2만 3,658주 △만리동광장 218주 △퇴계로 교통섬(서울스퀘어 인근) 209주다. 서울로 7017은 살아있는 식물도감이자 꽃과 나무로 가득찬 공중정원으로서 수목식재 작업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초록빛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설계자인 위니마스의 구상과 비전을 실현시키는 핵심 공정에 해당한다. 시는 수목공사를 4월 말 마무리하고 5월 20일 개장 전까지 모든 사전점검을 실시해 정식 개장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1,024m 메인 보행길은 시작점부터 종점까지 645개의 원형화분으로 가득 찬다. 또 시작점인 퇴계로에서 종점인 만리동 방향으로 가면 수목이 ‘ㄱ’부터 ‘ㅎ’까지 가나다순으로 식재되고, 화사한 봄꽃부터 푸르른 수목, 화려한 낙엽과 새하얀 눈꽃까지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걸을 수 있게 된다. 특히, 645개 화분 중 126개는 벤치 겸용으로 산책 중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다. 3m 높이의 호기심 화분은 벽에 구멍을 뚫어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과 소리로 보고 들을 수 있는 이색화분이다. 화분 하부에는 원형 띠조명 551개가 설치돼 있어 야간에는 은은한 조명 속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재활 노숙인 서울로 7017에서 정원사로 일한다 다음 달부터 서울로 7017의 꽃과 나무들을 가꾸게 될 정원관리 인력 중 일부는 정원사 교육을 통해 재활을 준비 중인 노숙인 정원사들이다. 지난 7일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노숙인 대책으로 재활 노숙인 정원사 5명을 이달 중 기간제근로자로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5명은 시가 작년 실시한 노숙인 정원사 교육과정에 참여한 총 12명 가운데 우수 수료자들로 올 연말까지 서울로 7017 정원사로 일하게 된다. [플랜터박스에 식물을 식재하는 교육생/자료=서울시] 노숙인 자활·재활 프로그램 가운데 자연을 대상으로 기술을 익히는 정원사는 특히 재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외국 도시들에서도 노숙인 재활과 청소년 교화에 정원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노숙인 정원사들은 서울로 7017이 개장과 동시에 전문 가드너들과 함께 나무와 야생화 관리에 나선다. 개장 초기에는 혼잡함을 감안해 환경관리 업무도 병행할 예정이다. 고용을 통해 노숙인들을 서울로 7017 관리·운영에 참여시키는 첫 번째 사례로 노숙인들의 자활·재활을 지원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 핵심 정책 ‘걷는 도시, 서울’의 초석으로 국내 첫 고가보행로인 서울로 7017은 개장 후 전 구간이 보행자전용길로 운영된다. 한시적으로 차량 통행을 차단하는 ‘차 없는 거리’나 ‘보행전용거리’는 있지만 하루 종일, 일 년 내내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자전용길이 운영되는 건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서울로 7017을 보행자전용길로 공식 지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보행안전법)」 16조에 따라 보행자의 편의와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다. 보행자전용길 소재지는 중구 남대문로5가 526 일대, 운영일은 5월 20일로 고시됐다. 이로써 정식 개장일인 5월 20일부터 보행자전용길에 진입하는 자동차·오토바이·자전거의 운전자에게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로 7017 보행특구 내 보행자전용길 구간/자료=서울시] 서울시 관계자는 지정 필요성에 관해 “서울을 대표하는 보행자길이 신설된 사항으로 보행 랜드마크로서 향후 많은 유동인구의 집중이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며 “이에 서울로 7017을 이용하는 보행자의 안전과 쾌적한 보행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보행자전용길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로 7017은 뉴욕의 하이라인 고가공원(High Line Park)을 벤치마킹했다. 2009년 뉴욕은 폐고가 철도에 꽃과 나무를 심고 벤치를 설치해 공원으로 조성했는데, 공원이 생기면서 유명 건축가들의 빌딩과 미술관이 들어서는 등 주변 부동산 개발 및 상권이 활발해졌다. D-30 서울로 7017 개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5월 20일, 서울역 고가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새롭게 달라질 서울역 고가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정식 개장에 앞서 고인석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울로 7017은 보행로 연결이 역사·문화까지 연결하고 진정한 지역 간 소통과 도시 발전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며 “서울로 7017은 걷는 도시, 서울을 완성해나가는 도시재생의 아이콘으로서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