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7017 개장 D-30, 도심 활력소 될까 ①

서울역 고가의 어제와 오늘, 개통부터 폐쇄까지
뉴스일자:2017-04-18 17:53:25

[서울역 고가도로 조감도/자료=서울시]

 

서울로 7017 개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로 7017은 폭 10.3m, 길이 1,024m 도로를 시민·관광객을 위한 보행길로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다. 하루 4만여 대 차량이 오가던 서울역 고가도로는 계절마다 특색 있는 축제가 열리고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 파티,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로 7017은 국내 최초의 공중 보행로라는 명성에 맞춰 서서히 제 모습을 갖추고 있는 중이며, 내달 20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서울역 고가의 어제와 오늘, 개통부터 폐쇄까지

 

서울역 고가도로는 서울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설계돼 1970년 준공된 서울의 상징적 구조물이다. 1960년대 후반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의 도시 집중화 현상으로 교통난이 발생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서울시내 대단위 고가도로 건설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당시 서울시 시장이었던 김현옥 시장은 서울역 일대 도심교통 처리를 위한 고가도로 건립 계획을 수립한다.

 

서울시가 1967년 건설부에 제출한 ‘서울시 고가고속도로 건설 사업계획’에서는 고가도로 건설의 이유로 통과 교통 흡수, 교통시간 단축을 통한 교통난 해소, 도심 과밀화 방지 등의 효과를 들었다. 이에 따라 당시 3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자되고, 착공한 지 16개월 만인 1970년 8월 국내 최대 역사인 서울역을 끼고 퇴계로, 만리재로, 청파로를 이어주는 서울역 고가도로가 완공된다.

 

[1969년 공사 중 모습과 개통 후 서울역 고가도로 모습/자료=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 고가도로는 완공된 이후 사회·경제적으로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함의를 지니는 상징물이 됐다. 우선 서울역 고가는 다른 고가도로와 마찬가지로 교통의 혼잡을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서울역 철로로 인해 단절된 동측 퇴계로, 남대문시장 일대와 서측 만리동, 서계동 일대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북부 역세권을 잇는 연결로라는 독보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 

 

이와 함께 1970~80년대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남대문시장과 청파·만리동 일대의 봉제공장 상인들이 짐을 싣고 나르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등 산업화의 한 동력이 된다. 또한 서울역 고가는 서울의 근대화를 알리는 상징물로 기능하기도 했다. 완공 당시 신문들은 ‘서울의 새 명물’, ‘내일을 딛는 거보’, ‘수도의 동서 혈맥’, ‘서울의 지붕’, ‘조국 근대화와 직결된 쾌속의 다리’ 등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서울역 고가도로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시에서는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매년 보수공사를 진행해 왔다. 그 후 2006년 12월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고 2014년 1월 바닥판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심각한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변화의 시작, ‘자동차길’에서 ‘사람길’로


앞서 서울시는 2013년 3월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고 고가도로의 구간을 축소해 새로운 고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2014년 9월, 서울시는 전문가 자문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재생을 통해 보행친화적인 고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듬해 5월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이 발표되면서 그해 12월 서울역 고가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고가도로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난 후 시민들의 가장 큰 우려는 주변 지역의 교통대란이었다. 일일 교통량 4만 6,000대 중 단순통과 목적으로 이용하는 차량이 60%에 달했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대체하게 되는 칠패로의 교통량은 27% 증가, 서소문로 약 6% 증가, 퇴계로 16% 감소 등이 예측된 상황으로 서울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근거리 우회경로와 대중교통 노선 추가 등의 교통개선 대책을 수립했다.

 

마침내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서울역 고가 활용방안을 고민, 자동차길에서 사람길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서울역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고, 남대문시장·명동·남산과 서울역 서쪽을 사람길로 연결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가 도로 대신 보행로로 만드는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역 고가는 45년 만에 도로로서의 역할을 마치게 됐고, 그렇게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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