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밭골, 대학과 손잡고 마을공동체 회복 이끈다 ④

마을-대학, 배밭골 살린다
뉴스일자:2017-04-06 14:03:12

배밭골번영위원회, 지역공동체 꿈꾸다


서울의 대표적 저개발 지역 배밭골 일대가 인근 대학과 손잡고 마을공동체 회복을 이끈다. 배밭골은 원래 판자촌이었다가 1969년 스카이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일부 개발되기도 했으나 대부분 지역은 최근까지도 저개발 지역으로 남아 있었고 주변 배밭골 일반 주택가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도시가스 공급조차 안 될 정도로 개발에서 비켜나 있었다. 이에 지난 2015년 5월 12일 배밭골의 발전과 이익을 우선하는 봉사단체인 배밭골번영위원회가 발족하였다. 배밭골번영회는 성북구 정릉3동의 배밭골 상인들과 주민들을 중심으로 결성됐으며, 국민대학교·서경대학교·고려대학교 보건대 등 마을에 인접한 대학과의 유대에도 힘쓰고 있다.

 

[정릉3동 주민센터·주민자치위·마을협의회 다자간 업무협약/자료=국민대학교 커뮤니티]

 

지난 2월에는 정릉3동 주민센터·주민자치위원회·배밭골마을협의회·국민대학교가 지역과 대학의 경제·문화발전과 상생을 위한 다자간 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지역 전통문화 계승, 지역사회 공동체 발전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들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역경제 및 문화 공동체 활성화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상호 교류 및 협력 △산학협력 선도모델 창출·확산 △지역사회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재양성 및 취·창업지원 △지역사회, 대학 간 소통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관한 사항 등에 합의했다.

 

특히, 국민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명예동장 및 명예주민자치위원장을 위촉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학생들이 지역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등 학교에서 배운 행정이론을 실제에 접목할 계획이다. 또한 배밭골의 시급한 현안에 대한 대책 논의도 이루어졌다. 국민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음식점, 버스종점 등이 배밭골에 위치하고 있으나 공중화장실이 없어서 빚어지는 불편사항부터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위한 지역 공부방, 작은 도서관부터 문화공간 조성 등 주민들의 숙원까지 향후 지역사회와 대학이 머리를 맞대어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국민대 산학협력단 차주헌 부단장은 “지역발전 및 재생에 기여할 부분을 고민한 결과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며 “이는 대학이 지역사회를 위해 해야 할 책무라 생각하고 앞으로 지역사회와 양방향 소통을 통해 대학이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겠다”며 많은 협조를 부탁했다. 박현식 동장 또한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단발적인 행사만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다자간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평소에도 젊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우리 마을공동체 발전에 함께 힘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밭골을 제2의 대학로로 만들다

 

‘대학과 지역사회 연계 사업’은 2015년부터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학교 인근의 지역사회와 마을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학생들이 주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며 상호교류하고, 자기주도적인 활동들을 통해 마을과 공동체에 관심 있는 청년을 발굴하는 목표 아래 진행되는 수업으로, 해당 대학의 학생들은 전공 및 교양수업을 바탕으로 각 조별 프로젝트 활동들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직·간접적으로 만나게 된다.

 

국민대학교 학생들은 지방정책론 수업을 통해 지난해 정릉동 배밭골에서 샤머니즘 축제, 산신제, 맵핑작업을 진행했다. 정릉3동 노인회의 산신제 행사를 직접 돕기도 하고, 배밭골 신당에서 무속도구를 빌려 전시도 하고, 재미있는 게임과 사주, 타로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정릉3동의 자산을 조사해 지도화하는 작업을 했고, 성과공유회를 열어 국민대학교 학생들과 정릉3동 주민들이 함께한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했다.

 

[맵(map)팀 학생들이 만든 지하세계 지도/자료=국민대학교 커뮤니티]


배밭골은 예로부터 샤머니즘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이다. 정릉동 사람들은 정릉동 여신이 자신들을 도와준다는 전설을 믿으며 매해 산신제를 지낸다. 만약 정릉을 떠나면 일이 잘못되거나 실패해 다시 정릉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정릉의 여신이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그리하여 이곳은 정릉3동 주민을 주축으로 매년 10월에는 배바윗골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국민대학교 행정학부에서는 지역사회 문화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10월, 주민들과 함께 샤머니즘 축제인 ‘동상일몽 축제’를 개최하여 올바른 지역문화 이해와 홍보에 기여한 바 있다. 

 

국민대학교 하면 ‘지하세계’를 빼놓을 수 없다. 국민대학교 앞 내부순환도로 밑에 존재하는 정릉3동의 조그마한 동네인 배밭골을 국대학교 학생들끼리 일컫는 말이 바로 지하세계이다. 학생들이 즐겨 찾는 배밭골이지만 실제로는 서울 안에서는 낙후된 동네와 다름없는 저개발 지대이다. 이렇게 낙후된 지역의 개발을 지원하고자 국민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으로 상생 프로젝트인 ‘배밭골 동상일몽’을 계획하였다.

 

[배밭골 동상일몽 축제 모습/자료=국민대학교 커뮤니티]

 

성북구에서 가장 낙후돼 있는 배밭골이 대학과 손잡고 문화예술축제의 현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국민대와 대학부설 종합예술연구소, 학교 졸업생들이 만든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아츠커뮤니케이션21’이 주축이 돼 구성한 배밭골 동상일몽 축제는 배밭골 주민, 상인과 대학이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공존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국민대는 배밭골 동상일몽 축제가 대학 연계 지역 문화예술축제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례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밭골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민대 배밭골 동상일몽 축제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지역 축제인 ‘브루클린 음악아카데미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이나 버려진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평가받는 프랑스 파리의 문화공간 ‘상카트르(Centquatre)’처럼 문화예술과 지역사회의 모범 협력 사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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