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글로컬(Glocal) 시대, 지역이 경쟁력이다 ①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장소만들기의 필요성
뉴스일자:2017-02-09 08:40:34
[지자체별 도시브랜드 로고/자료=해당 지자체 홈페이지]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구촌은 무분별한 세계화 과정에서 무한경쟁과 양극화 등 각종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를 넘어 지역의 가치가 강조되는 ‘글로컬(Glocal)’ 시대다. 글로벌(Global)과 지역(Local)의 합성어인 글로컬(Glocal)은 통상적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말한다. 국가 중심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도시가 국가 경쟁력의 중심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화의 위기 속에서 다시 지역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지구촌은 산업뿐만 아니라 예술·의료·문화·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때문에 지역의 고유한 특성이 나아가 세계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도시의 경쟁력은 지역의 다양성을 살리는 창의적 브랜드에서 나온다. 뉴욕과 도쿄·홍콩·암스테르담 등 세계적 도시들은 각 도시의 정체성과 가치를 반영한 브랜드 슬로건으로 지역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지역의 정체성을 토대로 한 도시브랜드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란?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의 합성어로, 소니(SONY)의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가 사용한 신조어다. 기업 경영의 측면에서 글로컬라이제이션의 개념은 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이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다국적 기업의 현지 토착화를 말하며, 현재 사용되는 일반적인 개념은 지역적인 것의 세계적 생산과 세계적인 것의 지역화를 표현하는 것이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탈영역화와 영역화가 함께 작용하며 빚어내는 현상으로 지역의 정체성을 육성해 세계적인 것으로 발전시키는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전근대에는 문화제국주의가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였고 글로벌화가 이루어지면서도 이러한 사상은 서구 소비문화가 세계로 확산되는 경향을 지배했다. 이러한 서구문화 중심의 세계적 동질화는 지역문화를 축소시키고 근대사회의 패권국인 미국의 문화에 귀속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 작용으로 중요한 문화유산 등 독특한 특성을 갖춘 지역문화들이 특정 문화들로 대체되는 흐름을 이겨내고 다시 하나의 독특한 문화로 발전하는 현상이 결과적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의 주요 특징이다.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장소만들기의 필요성

세계 경제가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라는 조건 속에서 변화하면서 국가의 역할은 축소되고 도시 및 지역의 공간적 역할이 상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본의 전지구적 이동성과 세계화의 확대에 따라 장소에 대한 중요성이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지역의 가치를 살리고 공유하는 활동들은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는 먹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장소의 역할에 대해 장소마케팅이나 장소브랜딩 등 지금까지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 왔다.

장소는 단순히 공간적인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이미지를 창출하는 근원이자 마케팅의 대상이기도 하면서 그곳에 살고 있는 주체들이 장소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 하는 ‘참여’와 ‘활용’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장소의 특성이 지역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단순한 장소마케팅보다는 지역의 다양한 여건변화에 따른 조건들을 어떻게 충족하는가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러한 지역수요 맞춤형 전략은 비전과 과정, 성과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시각을 요구하고 있다.

경쟁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지역의 생존과 활성화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면서 지역의 발전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도시공간은 특정한 삶의 맥락이 관련되는 ‘장소’라고 할 수 있으므로 문화를 기반으로 장소를 해석해야 하고, 최근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도시재생의 경우에도 경제적인 목적이 우선시되는 장소마케팅의 관점이 아닌 사회적 자본과 관계가 우선시되는 장소만들기의 과정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이라는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 지역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장소만들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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