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역사도심’으로 가는 마중물 되어야 ③

한양도성·주변지역 관리의 문제점과 개선과제
뉴스일자:2016-11-04 09:07:02

[한양도성 연접지역 유형별 관리의 기본원칙/자료=서울연구원]

 

한양도성은 서울의 도심을 포함하여 총 길이 약 18.6㎞에 달하며 종로구, 용산구, 서대문구, 성북구, 중구 등 5개의 행정구역에 걸쳐 있다. 1차 권역의 면적은 약 4.3㎢, 2차 권역의 면적은 약 17.5㎢로 녹지와 주거지, 상업지를 두루 포함한 다양한 주변지역 환경을 가지고 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1차 권역은 한양도성의 직접적인 영향권인 문화재보호구역(20~30m) 에서 100m 내의 지역으로 서울특별시 문화재보호구역 조례에 의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의 범위에 해당하는 지역이며, 2차 권역은 한양도성의 직접적인 영향권인 문화재보호구역(20~30m)에서 500m 내의 지역으로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의 범위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한양도성은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을 비롯하여 도심부계획 등 각종 상위계획 내의 중요한 계획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한양도성과 그 주변지역은 녹지와 주거지, 상업지 등 3개의 유형으로 개선과제를 제시할 수 있다. 먼저, 녹지는 자연환경이 우수한 지역이며 대부분 산악지역이다. 또한 문화재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중첩 지정되어 있어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최대한 자연환경과 지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접근이 이루어져야 하며, 자연환경 보전이라는 기본원칙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관광객 및 시민을 위한 탐방로 등을 확대해야 한다. 녹지 내의 훼손된 성곽의 복원사업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복원사업 시 일어날 수 있는 자연환경 및 지형 훼손에 대한 관리방안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일부 녹지지역은 최고고도지역이나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되어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받고 있지만 성곽에 대한 조망이나 경관축이 고려된 계획 및 관리체계는 사실상 미흡하다. 따라서 한양도성을 중심으로 우수한 경관 및 조망점을 발굴·확보하고 자연경관 및 시가지 경관과의 조화로운 경관관리가 필요하다. 한양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찾고 있지만 다소 한정된 구간이거나 연결이 끊겨있는 구간도 존재하고 있다. 문화관광자원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양도성 주변의 근린공원 및 공원과의 연계성을 강화하여야 한다. 또한 다양한 문화공간 조성과 공원관리가 필요하며 다양한 역사문화공간으로의 활용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지역의 범위를 설정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상업지의 개선과제를 살펴보면, 한양도성 주변지역의 상업지는 사대문 안 도심부를 포함하고 있으며 현재 사대문 안 높이관리도 받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기존 상업지역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높이관리 및 조망축 관리가 쉽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사대문에 위치하는 지역과 녹지와 성곽이 함께 보이는 우수한 조망점을 발굴·지정하고 통경축을 확보하여 건축물의 높이를 관리해야 하며 건축물의 외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한양도성 주변지역은 문화재보호구역이면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지역으로 공공이 관리해야 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상업지의 성곽은 많이 훼손되었으며 대부분의 토지가 사유화되어 강한 규제가 적용되기 어렵다. 한양도성의 복원과 주변지역의 관리는 단순히 연접한 해당지역에 관한 사항이 아니라 전 시민이 공유하는 문화자원의 보호와 관리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에 대한 공공지원의 당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또한 충분한 고증 없이 이루어진 물리적인 복원은 한양도성이 가진 역사적인 의미와 그 가치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성곽의 흔적을 찾아 많은 검증과 검토를 통한 복원 및 세심한 관리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계획을 수립하여 단기·중기·장기 등 단계별로 복원계획과 재정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한양도성의 역사성 공론화 노력을 통해 공공의 지원이 필요함에 대해 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한양도성 내외부에는 많은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지만 현재 한양도성과의 연계성은 부족하다. 따라서 서울 한양도성을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드는 계획 및 지원 체계가 필요하며 도심 내외부의 다양한 문화자원과 연계된 거대한 역사문화지구화에 대한 장기적인 방향성 및 계획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한양도성과 그 주변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하여 관광객에게 다양한 문화공간 및 체험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양도성의 문화관광자원화가 달성될 수 있다.

 

한양도성 주변지역의 주거지는 노인·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웃 간의 유대관계가 돈독한 특성이 있다. 하지만 정비구역지정 및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인한 행위제한 때문에 주거지의 노후화와 낙후는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성곽과 어우러지는 주거지 경관계획과 건축물의 관리를 위해서는 노후불량 건축물의 개보수 및 외관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지역에 대해서는 단순한 물리적인 환경개선을 유도하거나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거주민의 거주안정을 위해 커뮤니티를 보존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제도 및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더불어 실질적인 주민의 삶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역 활성화를 위한 사회·경제적 지원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양도성 주변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마을은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마을의 유래와 향토자원이 풍부한 지역이 많이 있으며 성곽에 연접한 마을에 살고 있는 자부심도 강하다. 이러한 토속적인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마을에 대한 보존 및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성곽마을’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이에 따른 공공의 지원도 필요하다. 한양도성 주변지역의 마을 주민들은 자기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많은 만큼 마을가꾸기와 마을 특성 살리기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특성화된 마을은 최근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노린 외지인들이 투기 혹은 투자의 목적으로 건축물을 구매하여 주거지 내 상권 침투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므로 마을 특성과 기존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마을 주민의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통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마을 내 자생적인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도록 주민교육과 행·재정 지원 및 제도적 뒷받침 등 공공의 지원이 필요하다.


서울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세계의 수도 성곽 중 그 규모가 가장 크며 자연지형을 살린 우수한 우리의 역사문화유산이다. 이러한 한양도성이 서울을 대표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세계문화유산의 등재조건을 갖춘 문화유산과 그 주변지역을 아우르는 관리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노후주거지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및 수려한 자연경관과 성곽 주변 경관 보호 등을 위하여 성곽과의 관계를 고려한 세밀한 관리가 중요한 만큼 한양도성 주변지역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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