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역사도심’으로 가는 마중물 되어야 ①

한양도성의 역사와 문화유산적 가치
뉴스일자:2016-11-03 18:12:58

[과거 창의문과 성곽의 모습/자료=서울성곽 중장기 종합정비 기본계획(2009)]

 

서울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수도의 도성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오랜 기간(514년, 1396~1910) 도성 역할을 수행했으며 현재 남아 있는 세계의 수도 성곽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우리나라 전통 도성 형식을 계승하고 문루와 성곽의 원형이 잘 남아 있으며, 지형을 최대한 이용하여 자연경관과 도시경관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서울 한양도성은 오백여 년 동안 조선왕조의 도읍으로 궁궐, 관청, 종묘·사직과 도성 백성의 보호막으로 나라의 중심이자 도읍의 상징이 되었다. 오늘날 한양도성은 천만 도시 서울이 품은 역사유적으로 자연 속의 도시경관과 도시 속의 역사경관이 조화를 이루며 600여 년 역사를 지켜오고 있다.

 

서울 한양도성은 고려 고구려 도성 형식에 기원을 두고, 평양성과 개경도성의 연장선상에서 완성된 독창적인 한국 도성으로서의 위상과 형식을 갖추고 있다. 평지성과 산성의 구조가 결합한 성곽 내부에 궁궐, 종묘, 사직과 행정시설, 시장시설, 거주지를 포함하는 한국적 도성 체계와 축조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한양도성은 문루와 성곽의 원형이 잘 남아 있어 축조 당시 조선시대 도성 형식의 전통과 문명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길이가 18.627㎞로 현존하는 세계 수도의 성곽유산 중 가장 큰 규모로 현재 12.854㎞의 구간이 원형 또는 복원된 상태로 보존되어 있으며, 나머지 구간 가운데 일부는 지하유적으로 남아 있다.

 

서울 한양도성의 입지는 풍수에 바탕을 두고 한반도의 지형 체계를 고려하여 결정되고, 내사산의 능선을 따라 성곽이 건설되었다. 석재로 축적된 성곽 안쪽에 판축층을 조성하는 등 지형과 일체화된 축조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성곽은 자연적인 지형을 활용하여 축조되었기 때문에 내사산의 굴곡과 도성의 안팎이 함께 조망되는 뛰어난 도시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한양도성은 전국 각지의 백성들이 성곽을 축조했는데, 구간마다 축조에 참여한 장인들의 실명이 새겨져 있다. 서울 한양도성의 보존을 위해 내사산의 지형을 잘 보존하여 왔고, 도성 안의 하천을 유지하기 위해 내사산의 수종들을 관리하여 왔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한양도성의 문루와 성곽을 주제로 한 문학작품과 도성 풍경을 묘사한 회화작품이 많이 남아 있다. 한양도성은 한양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면서, 서울 사람들의 삶의 공간 중 하나로서 기능하였고, 신앙, 의례, 문예, 놀이의 장소였다.

   

[한양도성 성벽의 축성 시기별·구간별 모습/자료=서울시]

 

서울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오백여 년 동안 수축과 수리의 과정을 통해 지속해서 관리되어 왔다. 그 과정을 통하여 시기별로 구별되는 재료와 축조기술이 성곽의 형태와 디자인으로 드러나 있어서 오백 년의 역사적 층위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지형과 일체화된 구조물로서의 존재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서, 내사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성곽유산으로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서울 한양도성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숭례문이 방화로 부분 소실되었는데, 기존의 실측기록을 토대로 장인기술에 의하여 전통기법으로 복원되었다. 흥인지문과 더불어 도성의 성문 건축물의 원형과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 서울의 도심에 위치하고 있으면도 도성 경계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장소적 의미가 잘 보존되고 있다.

 

서울 한양도성은 한국의 독창적인 도성 형식으로 조성되었으며 규모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큰 성곽으로 전체 구간 중 약 70% 정도가 성곽의 원형 또는 유적 형태로 보존 관리되고 있다. 또한, 성벽과 더불어 성문·암문·수문·봉수대 등의 서울 한양도성을 구성하는 성곽시설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 한양도성의 내부에는 도성을 구성하는 궁궐과 종묘·사직단 등의 주요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현재 한양도성은 국보와 보물, 그리고 사적으로 지정되어 국가문화재로서 관리되고 있으며, 철저한 고증을 거쳐 성곽의 잔존 및 훼손 구간에 대한 지속적인 복원 노력이 진행되어 왔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종합보존·관리 및 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의 관리지침에 부합하는 기준으로 보호하고 있다.

 

한양도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11월 23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공식 등재되었다. 한양도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조상에게 물려받은 서울의 상징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이자, 도성 주변의 자연경관과 역사경관을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다짐이다. 또한 귀중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과거에 대한 반성의 의미도 지닌다. 무엇보다 한양도성이 전시성 문화재가 아닌 역사문화를 간직한 진정한 문화유산이 되기 위해서는 성곽 자체뿐 아니라 성곽과 그 주변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문화재보호구역을 비롯한 주변지역 관리는 광역적인 차원에서의 문화재 관리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많은 이해관계자와 주변지역의 주민 참여를 통해 조화롭게 관리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양도성 주변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더 나아가 한양도성이 보다 진정성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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