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베드퍼드(Bedford)/자료=urban114] 영국의 중앙정부는 세부적 지침 또는 가이드라인 작성을 통해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역 스스로 지역 특성에 맞는 계획 수립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의 참여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국토공간전략인 광역공간전략 및 지방개발기본계획 수립 시 기후변화 대응계획 유도를 위해 계획적 정책지침(PPS)을 마련하고, 계획과 기후변화(Planning and Climate Change)를 통해 중앙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핵심지침으로 지방정부의 목표와 정책이 일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 대응 관련 지방정부의 역할 및 실행 방안을 제시한 지침(DEFRA, 2010) 제정으로 지방정부가 갖고 있는 역할과 의무를 명시하고 있으며, 지방정부의 실행 방안 수립과정에 있어서 주민, 커뮤니티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계획요소의 경우 개별 기후노출로 구분하여 각각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히 사업 규모(도시, 근린생활권, 개별 건축물)에 따라 차별화하고 있어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베드퍼드(Bedford)는 영국 베드퍼드셔에 위치한 인구 16만(2012년 기준)의 작은 도시이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도시이다. 2001년부터 경제개발과 대규모 주거지 건설전략을 통해 2021년까지 19,500세대의 주택건설 등 도시재생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마을 서쪽 중심부는 ‘베드퍼드 중심지 대응계획’에 따라 다양한 도시기반 시설 및 복합개발 계획이 예정되어 변화의 잠재성이 가장 높은 핵심지구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하천 범람, 수자원 부족, 지반 침하, 열섬현상 등의 문제가 내재되어 있으며, 상업지구는 강의 범람으로 인한 상습 홍수다발지역으로 매년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지역이다. 베드퍼드시는 ‘노팅험선언(2007)’에 서명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공조하여 기후변화에 관련된 지역 네트워크에 참여하였으며, 주민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고 지역 상황에 적합한 정책 및 계획들을 마련하여 지역상황의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였다. ‘그린오피스 가이드(Green Office Guide, 2011)’는 시에서 실행하고 있는 탄소 방출 감소 운동의 일환으로 지속가능한 사무환경을 만들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가이드이다. 사무공간에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탄소 방출을 줄이며,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린오피스 가이드와 기후변화 전략 보고서/자료=베드퍼드 자치의회(http://www.bedford.gov.uk/)] 기후변화 전략(Climate Change Strategy, 2012~2016)은 탄소 방출 감소를 통해 기후변화를 완화시키고 탄소 저감 프로젝트의 실행을 위한 전략으로 상공업인들이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 기후변화 극복을 위해 커뮤니티와 상공업 시설의 조언과 지원을 통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 증진, 교통수단의 탄소배출 억제와 더불어 쓰레기, 수자원, 탄소중립 건물 개발 노력, 지속가능한 소비방안 마련 등 자원의 효율적 사용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베드퍼드시의 약속과 실행(Climate Local Bedford: Our Commitment and Actions, 2012.10)에서는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에 관련된 베드퍼드시의 목표와 실행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후완화 부분은 14개 조항으로 탄소배출 저감 목표량, 물 사용 감축량, 쓰레기 재활용 비율 등에 대해 시간 계획과 함께 구체적 목표량을 제시하고 있으며, 기후적응 부분은 12개 조항으로 주민들에게 미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경각심 관련 홍보, 지역계획 및 자연시스템의 회복력 확보 등의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베드퍼드시의 기후변화 대응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핵심전략은 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전통적인 야외 상업지구를 살리는 데 있다. 온난한 기후를 활용한 외부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 중심광장과 보행도로를 추가로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광장 및 노천카페를 배치하였다. 이와 함께 주변상가와 주거 건물들은 옥상정원과 발코니를 설치하여 우수 및 중수를 재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계획적인 식수를 통해 여름에는 그늘을 제공하고 공공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뿐 아니라, 기후변화를 고려한 나무 수종의 선택과 건식조경의 사용을 통해 물소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 건축적 차원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시설물로서 보호형 버스정류장과 수자원 보호설비를 제안하고 있는데, 버스정류장은 처마를 이용해 여름 고온현상과 겨울 폭우로부터 승객을 보호하도록 하였으며,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이 가능하고 쾌적한 온도에서 승객들이 대기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시사점 우리나라보다 도시재생에 관해 앞선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외국의 경우, 도시의 기능을 회복함과 동시에 경쟁력 있고 저탄소도시를 만들 수 있는 정주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도시재생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정치·경제·문화·사회적 요인들을 고려한 도시 기능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영국의 기후변화 대응 도시재생 정책 사례에서는 중앙정부는 세부적 지침 또는 가이드라인 작성을 통해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역 스스로 지역특성에 맞는 계획 수립을 지역의 다양한 파트너의 참여로 추진하도록 하고 있는데, ‘지침서 (Climate Change Adaptation by Design)’의 내용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및 지역 만들기, 고온 관리, 홍수 위험 관리, 수자원 및 수질 관리, 지반 관리 등의 다양한 분야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항으로 도시재생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도시재생특별법」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서는 먼저, 기후변화 대응 도시재생 계획수립을 위한 대상지역 선정은 물리적 공간 구성과 시설의 정비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적·문화적 요인들이 접목되고, 선도적으로 환경저감 효과가 가시적이거나 신기술 도입으로 모범이 되어 전 국토로 파급될 수 있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지역 스스로가 지역특성을 반영한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정부의 행정지원을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도시재생의 종합계획 수립 시 기후변화 대응과 도시재생의 연계를 강화하고, 실현가능한 실행계획을 추진해야 하며, 주민의 지역 애착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주민과 지역의 민관단체가 참여하는 도심재생협력기구의 설치로 다양한 주민 협의체 및 지역시민단체, 민간기업, 공공 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이들을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 도시재생 계획수립의 주체로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