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도시환경계획 ④

국외 건강도시 추진 현황
뉴스일자:2016-06-24 11:23:22

[유럽 건강도시네트워크 제4기 가입도시 현황/자료=urban114] 

 

건강도시를 추진함에 있어서 국내와 국외는 기본적으로 도시의 여러 분야에서 통합적으로 건강도시를 추진한다는 것에서는 유사한 모습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도시의 기반시설 및 환경적 측면과 보건 의료시설의 확충 등에서는 비슷한 모습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추진해나가는 주체의 협력에서는 그 모습을 달리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의 건강도시 추진과 유럽에서의 건강도시 추진 모습에서 그 형태가 다른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건강도시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측면에서 그 원인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유럽 지역을 포함한 서구문화권에서는 일찍 공업화를 겪게 되었고, 세계적으로 나타나게 된 전쟁 이후 건강한 삶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자 그로 인해 인간다운 삶에 대한 요구 역시 강하게 나타났다. 비교적 이른 시점에 건강도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어 건강도시 추진으로 이어졌고, 당시에는 건강도시에 대한 기본적인 지침이나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여 서로 접근해 있는 지역사회들의 협력을 통해 기반시설 확충 및 건강도시 확립이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그에 반하여 국내 및 아시아 지역에서는 산업화 이후 비교적 서구의 문화에서보다 늦은 시간에 건강도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됨에 따라 이미 수립되어 있는 건강도시의 형태를 벤치마킹하여 건강도시를 추진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지방자치제가 수립된 이후 건강도시 추진이 많이 두드러짐에 따라 한 국가에 있어서도 지자체별로 다른 형태의 건강도시 추진이 경쟁적으로 일어나게 되어 주변 도시들의 협력적 측면에서의 건강도시라는 측면보다는 지자체의 독립적 추진형태의 건강도시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건강도시의 시초가 영국에서 산업화로 기인된 지역의 건강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움직임에서부터라고 보았을 때, 건강도시는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도입되어 발전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O의 유럽지구에서는 유럽지역의 건강도시 기반이 된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건강도시의 영향력을 확대시킨 바 있는데, 이것으로 보아도 건강도시는 유럽에서 그 뿌리를 하고 있고, 점차 확대되어 세계적으로 전파된 첫 지점 역시 유럽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1996년 세계보건의 날 주제로 건강도시를 선정해 도시 간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조장하는 데 유럽의 건강도시 프로젝트가 중점적으로 활용된 바 있으며, 1997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4회 건강증진국제회의에서 전 세계의 건강도시운동을 인정하고 건강도시를 위한 파트너십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되었다. 유럽의 시작을 기점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도 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였으며, 여타 다른 나라들에서도 유럽의 건강도시 프로젝트 전략을 차용하여 각 도시의 특수한 상황에 맞추어 추진하게 되면서 건강도시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현재 약 2,000여개 이상의 도시에서 참여하고 있다. 유럽 건강도시 네트워크는 5년 주기로 회원도시를 가입시키고 있는데, 각 기별 사업은 선언문과 함께 발족되었으며, 회원도시들은 5년간 시행해야 할 중점과제가 주어진다.

 

제1기(1988~1992)에는 35개 도시가 참여하였다. 다양한 단체들과 기관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을 개발하도록 강조하였고, 도시의 건강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제2기(1993~1997)에는 39개의 도시가 참여하였고 이전 단계보다는 실행에 관심을 더 가져 건강한 공공정책을 명확히 정립하고 착수하였으며, 형평성이나 지속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하는 포괄적인 도시건강계획을 강조하였다. 제3기(1998~2002)에는 55개의 도시가 참여하였다. 주된 목적은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한 정책 형평과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을 강조하는 보건정책 개발 지역의제 21과 지역개발 및 재건, 전략적인 연계 등이 고려되었으며 모니터링과 평가를 강조하였다. 제4기(2003~2007)는 유럽의 약 56개의 도시가 참여하였으며, 건강의 형평성을 위한 결정요인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참여적이고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강조했다. 이 시기의 중점과제로 건강한 노화, 건강한 도시계획, 건강영향평가를, 그리고 보충과제로 신체활동을 선정한 바 있다.

 

보행자 천국의 도시로 잘 알려진 코펜하겐의 경우 건강도시 위원회를 위한 사무국을 통해 계획의 준비과정에서부터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공청회 등을 통해 정책을 입안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벨파스트 건강도시는 모든 부문에 걸쳐 시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비전을 개발하고 건강에서의 향상을 이끌어낼 통합된 전략적 접근법의 개발을 목적으로 지역사회 요구도를 반영시키기 위한 법정 당국 내에서의 정책 변화, 벨파스트의 사람들을 위한 삶의 질에서의 향상을 이끌 시간 척도와 지표를 가진 활동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의 건강도시로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대만, 호주, 캄보디아, 한국 등의 나라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태평양지역에 속한 국가들은 인구나 정치 사회구조와 문화적 배경이 매우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소는 국가 간의 차이를 고려하여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지원해왔는데 주로 연구 및 개발 활동, 기능 및 기술의 축척, 정보 공유, 인적 자원개발 등이었다. 건강도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소에서는 새로운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었는데, 2003년 10월 세계보건기구 건강도시연맹이 발족되고 헌장을 승인하였다.

 

건강도시연맹(Alliance for Healthy Cities, AFHC)에는 지방자치정부, 국가정부, 시민단체(NGOs), 민간기관, 학술기관 및 국제기관 등이 가입할 수 있으며, 건강도시연맹을 통해 도시 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경험을 나누게 된다. 또한 국제적인 연계망을 이룩하는 중요한 모임이다. 2004년 10월 말레이시아 쿠칭시에서 제1회 건강도시연맹 총회를 개최하였으며, 2006년 중국 소주에서 제2회 총회를 개최하였다. 학자들은 향후 10년 이내에 서태평양지역의 도시인구 1,000만 명 이상의 거대도시가 30개 이상이 될 것이며, 그 중 약 2/3가 아시아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는 서태평양지역의 도시화에 따른 건강 문제의 심각성은 필연적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건강도시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치가와 건강도시 홈페이지/자료=urban114]

WHO 서태평양지구에 가입된 건강도시들 중 대표적인 사례지역은 호주의 골드코스트 시(市)와 일본의 이치가와 시라고 할 수 있다. 호주의 골드코스트 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건강도시계획의 특징은 단순한 성장이 아닌 지역사회의 역량을 구축시키고 건강하고 지속가능성을 개선하자는 모티브 아래 건강도시계획의 우선도를 12개로 나누어 전략적 우선도를 제시하고 실행하고 있다. ‘안전한 지역사회 구현’부터 ‘자연환경의 보존과 강화’라는 우선순위 제도 아래 골드코스트 시는 건강하고 지속적인 미래에 대해 지역사회의 비전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 지방의 수준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신념 아래 건강 결정요소들과 관련된 정책들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일본 이치가와 시(市)는 국내 건강도시 중의 하나인 원주와 자매 결연을 체결하고 있는 대표적인 일본의 건강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치가와 시는 마음이 풍요롭고 건강한 시민이 사는 건강도시를 기본 목표로 WHO에서 제시한 건강도시 프로젝트 발전을 위한 지역 가이드라인을 기초로 선행할 계획이나 기존의 건강사업과의 협력을 도모하면서 종합적으로 지역특성에 따라 건강도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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