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개발 바람, 용산공원 조성의 현주소 ②

용산공원의 조성계획
뉴스일자:2016-06-03 01:35:22

[용산공원 조성공사 추진일정/자료=urban114]

 

한 나라의 수도에 외국군의 대규모 부대가 위치해 있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로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상징할 수 있는 용산기지 반환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어 왔다. 용산기지 이전계획은 ’87~’93년에 1차 이전계획이 논의되었고, ’03~’08년 2차 이전계획이 수립되었으며, 최종적으로 2004년 12월 용산기지 이전협정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어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용산기지 이전협정을 토대로 2008년 1월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이 제정·시행됨으로써 우리나라 근대역사의 상징적 의미를 가졌던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적지를 대상으로 공원조성계획이 추진되었다.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에서는 기존의 용산부지를 최대한 보전하되, 민족성과 역사성 및 문화성을 갖춘 국민의 여가휴식 공간 및 자연생태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국민이 다양한 혜택을 향유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 당선작 Healing: The Future Park/자료=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지난 2012년 4월 국제 지명초청 마스터플랜 설계공모 방식으로 진행된 ‘용산공원 설계 국제공모’에는 참가의향서(RFQ)를 제출한 국내외 49개 팀 중 8개 팀이 초청되었다. 심사위원회는 1등 당선작으로 네덜란드의 West 8과 한국의 이로재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의 ‘Healing: The Future Park’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산의 지형을 개선하여 남산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남북의 강한 축을 재구축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연관을 존중하고 이에 더하여 생태, 조명, 소셜미디어 등 혁신적인 테크놀러지에 기반을 둔 이 계획안을 바탕으로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다.

 

이로써 용산공원은 1990년 ‘용산기지 이전 한·미 기본합의서/양해각서’의 체결 이후 22년에 걸친 공원화 준비 과정을 거쳐 이제 구체적인 밑그림을 마련하게 되었다. 국토부는 향후 관계기관 협의, 국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내년 말까지 공원조성계획을 완료하고, 실시계획 수립 후 국민들과 약속한 대로 2019년에 공원 조성에 착수, 종합기본계획상의 단계별 조성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기본설계를 통해 산출할 예정이며 약 1.2조원으로 추정된다. 공원 조성비용은 국가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용산특별법 제42조에 따라 서울시도 일부 분담할 계획이다. 분담 비율은 향후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공원 조성계획 수립 시 결정할 계획이다. 


기본설계안에 따르면, 용산공원에 장기간 군사기지로 사용되면서 훼손된 자연생태를 복원시키고 공원에서 한국적인 경관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태공간이 마련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남산-용산공원-한강을 잇는 녹지축이 조성된다. 이는 북한산에서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서울 남북 녹지축의 중심에 위치하여 생태계 연결과 야생 서식처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건천으로 방치되어 있던 만초천을 복원하고 숲속 계곡, 중앙 호수, 수목원, 잔디광장을 조성하는 등 모든 국민이 자연을 즐기고 휴식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로 조성될 예정이다.

 

2009년 문화재청 조사에 따르면, 용산공원 부지 내에는 현재 약 1,200동의 건물이 존재하며, 그 중 80여동이 보존 및 재활용 가치가 있는 건축물로 나타났다. 공원 대부분(98%)은 생태·녹지 공간으로 조성되지만, 이처럼 근대 건축물로서 가치가 있어 보존 또는 재활용 계획이 필요한 시설물들을 보존 복원하여 장소의 역사성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그간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내에 조경, 역사·문화 등 분야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운영하여 콘텐츠 발굴기준을 마련하였고, 작년 하반기에는 대국민 설문조사와 콘텐츠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한 바 있다. 선정안에 포함된 콘텐츠는 총 8개로, 소위원회에서 수요조사 및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차례의 회의를 통해 용산공원 기본이념에 부합 여부, 운영재원 마련 근거 등을 검토하여 선별된 것이다.

 

[용산공원에 들어설 주요 시설/자료=urban114]

 

선별된 콘텐츠는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의 기본방향에 따라 신규 건축물을 최소화하고자 6개의 콘텐츠는 현재 용산공원 부지 내 존재하는 기존 건축물을 재활용하여 입지할 계획이고, 2개의 콘텐츠만 신축하거나 새로이 조성할 계획이다. 주요 선별 콘텐츠로는 어린이를 위한 전시·교육 복합시설인 국립어린이 아트센터(문화체육관광부), 여성의 일, 여성의 생활, 인물 등 여성의 역사를 전시·교육하는 국립여성사박물관(여성가족부), 과학기술발전의 역사를 전시하는 국립과학문화관(미래창조과학부) 등이 있다. 앞으로 용산공원에 입지할 콘텐츠는 이번 공청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을 검토한 후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심의를 통해 이달 중 최종확정하여 현재 수립 중인 공원조성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 뉴스클리핑은 ufnews.co.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