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콘셉트의 이동식 도서관/자료=서울시] 서울시는 서울혁신파크 야외공간 곳곳이 2~9평 남짓의 작은 25개 창의공간(건축면적 716.97㎡, 연면적 843.35㎡)으로 재탄생해 오는 17일(목)부터 3개월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만 이 중 파티, 게임, 전시 등 놀이휴식공간인 밀어쓰는 컨테이너(120㎡),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인 전봇대집(312.21㎡) 등 2곳은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한다. 시는 서울혁신파크의 건물 내 공간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혁신파크 조성 취지와 연계해 시민 누구든지 책을 읽고, 배우고, 생각하고, 놀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등 혁신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조성 취지를 밝혔다. 문화예술, 조경, 디자인, 대안에너지, 건축, 출판,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활동가, 주민 등 약 300여 명이 함께「야외공간·중소규모 건축물 활성화 프로젝트」를 ’15년부터 진행, 각자 자신의 분야뿐만 아니라 준비과정부터 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함께 의견을 내고 참여했다. 25개 공간은 크게 ▲이동식 도서관(4개) ▲가변형 복합공간(11개) ▲혁신광장 중심 공간(8개) ▲대안에너지 기술시스템(2개)으로 구성된다. 먼저, 이동식 도서관은 혁신파크 야외공간 주요 거점에 4개가 설치됐다. ‘다른 삶과 책’, ‘생각과 책’, ‘몸과 책’, ‘숲과 책’이라는 각각 다른 콘셉트 아래 혁신적 외관과 혁신파크의 숲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올해 1월 세계적 건축웹진「아키데일리(ArchDaily) 등 전 세계 약 50여 개의 사이트에 소개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가변형 복합공간 11곳은 콘셉트는 있지만 이용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공간이다. 대표적으로 블루투스로 스피커를 연결해 음악감상과 천체전망이 가능한 ‘첨성대’, 주방시설과 이동식 테이블 등이 갖춰진 ‘모바일 스페이스’, 스크린·빔프로젝터 등이 설치된 ‘스마트정글’ 등이 있으며, 워크숍·휴식·캠핑 등 활용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가변형 복합공간인 모바일 스페이스와 스마트정글/자료=서울시] 혁신파크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혁신광장을 중심으로 조성된 8개의 공간은 여러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우선 테니스장 조명탑을 근사한 조명으로 활용한 복합공연시설 ‘전봇대집’은 1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로 대형 스크린, 빔프로젝터 등을 설치해 다양한 성격의 모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컨테이너 여러 개가 결합되어 있는 구조로 조성된 ‘밀어쓰는 컨테이너’는 필요한 경우 컨테이너를 앞뒤로 이동시켜 원하는 형태로 바꿔 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내부에는 놀잇감부터 연장세트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놀이는 물론 생각하는 대로 창작까지 직접 해볼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골대가 여러 개 설치된 멀티 농구대와 원형 탁구대 등 독특한 형태의 조형물들을 활용한 놀이·운동공간도 있다. 이곳에서는 일상적인 놀이와 운동을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규칙을 적용해 보다 새롭게 즐길 수 있다. 대안에너지 기술시스템 도입을 위한 2개 공간도 조성해 건물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열 등 대안에너지로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했다. 태양에너지를 모아 전기와 열을 생산·저장한 후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에너지 스테이션’과 빗물을 재활용한 ‘전봇대집’, 공중 텃밭의 식물과 물고기를 기르는 ‘물고기 가든’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시설물에 태양전지, 햇빛 온풍기 등 대안에너지 활용 시스템을 장착해 사용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기존의 건물을 활용한 공간도 눈에 띈다. ’73년 지어져 경비실로 쓰이다가 버려진 공간(25동)을 리모델링해 제작공방과 마켓, 방문자들을 위한 정보제공센터로 활용할 ‘같이가게’라는 이름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혁신파크 우측에 있는 민원실(6동)은 ‘국내 제1호 혁신전시관’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혁신 전문 홍보관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 홍보관(이노파크 뮤지엄)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외부 시설을 새단장하고 있다. 서울혁신파크 시설 안내부터 파크의 변천사, 국내외 사회혁신의 흐름, 서울시 혁신성과 및 주요 혁신 활동, 혁신활동가 소개 등의 내용을 전시, 안내하는 상설·기획 전시공간으로 쓸 계획이다. 서울시는 야외공간을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혁신파크와 시민과의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야외 도서관에서는 작은 북 콘서트, 작가와의 만남, 강연회, 팟캐스트 방송 등을 수시로 열고, 시설물별로 특징을 살린 사회혁신 워크숍과 컨퍼런스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혁신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운동회, 가족행사, 시즌제 프로그램 등 이벤트와 주말장터(월 2회, 4~10월)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서울혁신파크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청년일자리허브,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등의 기관과 다양한 사회혁신가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창조 공간이다. 서울시가 2019년까지 옛 질병관리본부 10만여㎡ 부지 총 32개동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박찬국 프로젝트 총괄디렉터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서울혁신파크의 야외공간을 획기적으로 재구성해 서울혁신파크의 미래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 누구나 쉽게 방문해 즐기는 공간으로 변모시켜 시민들이 쉬고 놀면서 혁신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서울혁신파크를 찾는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따라 용도와 목적이 달라지는 혁신적인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올해 주된 사업목표”라며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이 주체가 되어 야외공간의 시설물 하나 하나에 관심을 갖고 그 안에 담긴 의미에 공감한다면 더욱 뜻깊은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