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주택모델로서 네모 공간, ‘모듈러 주택’ ④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한 노력
뉴스일자:2015-12-24 09:16:30

[네널란드 리스타트 몰(RESTART Mall)/자료=urban114]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산하 건축도시연구소에서는 모듈러 건축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우선, 대도시 내 1~2인 가구의 주거안정 대책이 시급한 우리나라 역시 뉴욕의 마이크로 하우스 공급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선진국형 고층 모듈러 건축기술까지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현장 건설 방식을 모태로 한 기존의 건축법과 공동주택 관련법의 개정이나 특별법 제정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주거성능을 만족시키면서도 안전한 고층화를 실현할 기술 개발까지 병행해야 한다. BIM(빌딩정보모델링) 기법도 접목해 모듈의 설계, 제작, 운반, 시공, 유지관리 등 생애주기 차원의 BIM 통합설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관련 기술 선진화를 견인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내 하중 조건에 특화된 모듈러 건축구조 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며, 이는 국가 R&D 과제로 전담 연구단이 출범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모듈러 공동주택의 중고층화 역시 우리 현실에 맞는 시스템 개발이 우선이다. 일례로 우리 주거문화를 대표하는 난방 시스템인 온돌의 경우 모듈러 주택의 중량을 늘리는 요인이다. 층간소음 규정 탓에 슬래브 두께를 라멘식은 150㎜ 이상, 벽식은 210㎜ 이상으로 콘크리트 타설토록 된 탓에 우리나라 모듈의 단위 중량이 세계 어느 나라의 제품보다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내화구조 기준도 아직 사양설계에 머물 뿐 아니라 외국에 비해 내화시간 요구치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 성능설계법 도입이 필수적이다. 또한 모듈을 건축물이 아니라 하나의 부품으로 보는 현행 발주·입찰 제도 등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국내에서 모듈러 공동주택 공급을 활성화하려면 정책·제도 전반에 걸친 정비가 전제조건인 이유도 다르지 않다.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할 중고층 모듈러 건축의 구조형식 안전성 검증과 고유의 구조 시스템 개발도 필수다. 단위 모듈을 주요 구조로 구성한 후 이를 상하·좌우로 연결해 건축물을 구성하는 모듈러 기술 특성상 부재 간 접합 방식, 모듈 간 접합 방식, 기초 형식, 횡력 저항구조와의 긴결 방식, 접합부 상세 등이 안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일 뿐 아니라 관련 기술 유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탓에 핵심기술 접근이 가장 힘든 쪽도 구조 시스템이다. 더불어 모듈의 양중기술 및 치구의 개발도 병행돼야 한다.

 

정부와 관련기관, 민간업계가 동참해 2021년 9월까지 각종 기술과 제도적 과제를 발굴해 실제 정책과 현장에 전파할 ‘모듈러 건축의 중고층화 및 생산성 향상 연구단’이 그 구심점이다. 모듈러 건축의 고층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제도 정비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공장생산 방식(Offsite)을 병용할 건설산업으로선 기존의 재래식 생산체계에서 벗어나 미래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고 미래 인구구성 변화 및 1~2인 가구의 폭발적 증대에 대응한 주거복지 선진화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듈러 주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모듈러 건축에 관한 많은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모듈러 건축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대중들이 쉽게 모듈러 건축을 직·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는 복합 문화시설인 플래툰 쿤스트할레나 건대 커먼그라운드 같은 화물용 컨테이너를 활용한 건축물들이 모듈러 건축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주택으로서의 친숙도는 미미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서 인지도를 높여주는 활동이 필요하다.  

 

모듈러 주택은 공공임대주택 공급 전략으로서도 활용될 수 있다. 공공임대주택은 일반적으로 국가, 지자체 등이 주택을 건설하여 유지관리에 필요한 임대료를 받고 이를 필요로 하는 임차인에게 제공, 거주 및 사용하도록 하는 주택이다. 주요 공급대상은 주거취약 계층인 저소득층, 노령자, 장애인 등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직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이 높은 분양가와 임대료로 거주환경을 보장받지 못하는 신 주거취약층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신 주거취약층을 대상으로 모듈러 주택을 해결할 수 있다. 신 주거취약층의 적정수요를 바탕으로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 생산을 늘리면 공사비 절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모듈러 주택의 장점을 홍보하고 관련 정보를 확산시켜, 일반 시민들의 수요가 높아지도록 유도, 결국 모듈러 건축 시장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

 

지금 전 세계 모듈러 건축시장은 가파르게 성장중이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20년까지 모듈러 시장 성장률이 평균 5.6% 이상으로 건축시장 평균 성장률인 5.1%와 대비하여 높은 성장이 예측된다. 아시아 건축시장은 2011년을 기준으로 10,555억 달러 규모가 형성되었고, 2020년을 기준으로 18,69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여 세계 최대 건축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용 모듈러 시스템의 경우 운송비가 전체 공사비의 약 30%를 차지하므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운송비 절감 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완성 모듈이 아닌 패널로 운반하여 운송부피를 절감하고 현지 생산공장을 활용하여 조립함으로써 원가를 추가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건설 산업 기반 회사뿐만 아니라 철강·자재·자동차·가구 산업 등 다양한 산업을 바탕으로 진출해야 한다. 이는 공업화 건축이라는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기존의 다양한 산업들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여 조립 및 자동화 시스템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회 전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듈러 건축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모듈러 공법을 통해 사회적 소외계층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할 수도 있으며, 검증 받은 기술력과 생산력을 기반으로 국제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부정적인 인식의 공업화주택을 벗어나기 위한 전략을 세워, 미래의 다양한 생활양식을 포용하는 공업화주택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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