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산업단지, 구로공단에서 첨단 IT밸리로의 진화 ③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한계와 발전 과제
뉴스일자:2015-11-27 12:13:24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전경/자료=urban114]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1999년부터 2012년까지 불과 13년 사이에 기업 수는 18배, 고용자 수는 4.2배나 증가하였고, 산업구조도 전통 제조업에서 첨단산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급성장의 이면에는 한계와 문제점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교통 인프라의 미비, 문화 및 생활 편익시설의 부족, 네트워킹과 혁신역량의 미흡, 유관기관 간 협력의 문제 등은 서울디지털미디어산업단지가 안고 있는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 교통 등 인프라의 미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짧은 기간에 기업과 고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는데 비해, 교통 등 단지 내 인프라가 그에 발맞추어 개선되지 못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지하철·고속도로·공항 등이 연계되는 교통의 요충지에 입지하여 교통 접근성은 좋은 편이나, 단지 내 도로는 폭이 좁고 외부 도로망과의 연계 부족으로 교통이 혼잡하고 불법 주차문제도 심각한 실정이다. 산업단지의 고용자 수는 14만 명에 육박하지만 공원·도로·상수도 등 인프라는 50년 전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3단지는 전체 면적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교통·공원·지원시설 등은 가장 열악할 정도로 단지가 조성된 이래 인프라 개선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문화 및 생활 편익시설의 부족 문제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영화관, 스포츠시설, 공원 등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여성인력이 1/3이나 되는 데 비해 보육시설, 기숙사 등도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입주기업 또는 고용자들의 이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네트워킹과 혁신역량의 미흡=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전형적인 클러스터처럼 네트워킹, 혁신창출 역량 등이 축적되면서 점진적으로 성장하였다기보다는 지식산업센터의 대량 공급과 입주업종의 확대에 의해 급성장한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클러스터 내 경제 주체들 간의 네트워킹이나 혁신역량 창출은 아직 미흡할 수밖에 없다. 기업 간 교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이 부족하며, 산·학·연 협력에 참여하는 대학 및 연구소가 부족할 뿐 아니라 유기적 협력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네트워크와 혁신창출 역량의 미흡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지속가능한 클러스터로서 성장하는 데 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유관기관 간 협력 문제= 국가산업단지의 조성과 관리에 관한 권한과 책임은 정부, 한국산업단지공단, 지방자치단체 등에 분산되어 있어 유관기관 간 협력이 중요하지만 이와 같은 유관기관 간 협력의 문제는 중앙정부 주도의 정책결정, 책임과 권한의 분산, 협업의 부재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한계를 지닌다. 먼저 우리나라의 산업단지 개발 및 관리에 관한 중요한 정책들이 기업, 지방정부, 대학, 연구기관 등 경제 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 중앙정부 주도의 톱다운 방식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클러스터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요자인 입주기업들이 중심이 되고 한국산업단지공단, 지방자치단체들을 비롯한 지역의 모든 역량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정책결정은 정부에 의해 주도되고 지방자치단체들이나 입주기업들은 불만을 제기하는 것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1990년대 후반 구로공단이 몰락해가는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정부가 지식산업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입주업종을 확대함으로써 지식산업센터 건설을 통한 고밀도개발이 이루어지고, 수요 측면에서 첨단기업들이 저렴한 분양가 등으로 적극적으로 분양에 참여하는 등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입주기업과 고용자 수의 급증과 함께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10여 년만에 기업과 고용자 수가 크게 증가한 반면에 인프라와 생활 편익시설은 제대로 개선되지 못해 많은 불편과 비효율을 야기하고 있다. 또한 단지 내 경제 주체 간 네트워킹이 미흡하고 혁신환경의 조성도 부족한 편이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조성과 관리에 관한 권한과 책임은 정부, 한국산업단지공단, 지방자치단체 등에 분산되어 있는데, 유관기관 간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반드시 개선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산업단지나 클러스터의 육성에 관해 중앙정부의 역할이 지원과 조정 기능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강화하고 입주기업, 대학, 연구소 등 지역의 역량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이루어내야 한다. 클러스터는 지역적 여건, 산업의 유형과 전문화 정도, 정부의 정책 등에 따라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양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클러스터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적 특성, 지역의 역량, 제약요인 등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토대로 장점을 살리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입주기업들의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산업단지나 클러스터의 실질적인 주인인 입주기업들은 클러스터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재원 부담을 포함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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