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정비사업이 완료된 디지털로/자료=지역발전포털(www.redis.go.kr)] 구로공단은 1970년~1980년대 제조업으로 수출산업의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했던 곳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구로디지털단지로 이름을 바꿔 IT사업 중심의 첨단산업도시로 탈바꿈하였다. 구로구는 도심 활성화를 위해 구로디지털단지의 가로경관 개선사업을 진행하였고, 도시재생을 시작으로 보도환경 개선과 문화공간 확충 사업도 실시했다. 이렇게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구로구는 지난 지역발전사업 발표회(2015.8월)에서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하였다. ◆ 구로구,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의 변신= 구로구는 전체 면적의 34.6%가 준공업지역인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였지만 구로디지털단지로 개명 후 지식정보산업 중심의 첨단디지털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도시다. 굴뚝형 공장이 떠나간 자리에는 아파트형 공장이 새롭게 들어섰다. 전통 제조업이 사라지고 이동통신, 반도체, 디지털 콘텐츠 등의 첨단 IT 업종이 주류를 이루며 벤터기업들이 꿈을 이루는 지역이 되었다. 구로는 종전의 ‘공단’에서 벗어나 첨단산업단지로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4,200개의 업체와 5,000여 명의 근로자가 입주한 지역이지만 급속한 도시개발로 거주자에 대한 편의와 안전을 고려하지 못한 채 낙후된 모습이 구석구석 산재했다. 특히, 보도 단절구간 및 좁은 보도폭이 산재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고, 가로시설물이 보행 경로를 방해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구로구는 IT산업의 메카인 디지털단지의 특성에 부합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단지 내 기업인, 근로자,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보행환경 개선, 쉬운 길찾기 시스템 도입, 문화공간 확충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실시했다. [쉬운 길찾기 시스템/자료=지역발전포털(www.redis.go.kr)] 산업단지 내 보도정비 사업으로 1차년도 사업대상지로는 타 구간에 비해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참여 의지가 높은 디지털로 33~34길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정비된 보도의 총 길이는 886m에 달한다. 예산은 국토교통부 공모를 통해 국비·구비 5:5 매칭사업으로 확보했다. 구로구는 먼저 보도의 디자인은 ‘통일된 이미지’로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서울시 디자인 가이드라인 및 구로구 디자인 가이드라인, 창조길 시범거리 조성 등의 계획을 참고하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그리고 이 가이드라인을 통하여 보도 디자인의 컨셉을 크게 ‘배려’, ‘조화’, ‘간결’로 잡았다. 이는 보행자의 특성과 패턴을 ‘배려’하고, 주변 건물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간결’한 디자인으로 단순미를 부각해 현대적 디지털단지의 정체성을 구현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러한 컨셉에 맞게 화려한 패턴을 지양하고 보행에 방해가 되는 시설물을 철거, 공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공사가 진행되었다. 또한 구로구는 일하고 싶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활력 넘치는 G밸리를 조성하고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기설치된 공개공지를 리모델링하여 무대공간을 창출했다. 조성된 야외무대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비보이 댄스 경연대회, 거리의 악사, 초청가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무대 주위로는 프리마켓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G밸리 넥타이마라톤대회는 지난 2003년을 시작된 구로구의 대표적인 문화행사이다. 구로디지털단지 일대 5㎞ 마라콘 코스를 달리는 이 행사는 구로공단에서 디지털단지로 탈바꿈한 구로구의 새로운 모습을 홍보하는 기능도 한다. 디지털단지의 기업인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해왔으나 최근에는 지역 주민들도 참여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발전했다. [G밸리 넥타이마라톤대회/자료=지역발전포털(www.redis.go.kr)] 구로구는 ’16년까지 총 3,860m 의 보도를 정비하여 안전한 보행환경을 구축하고, ’16년~’18년까지 G밸리 내 개별적으로 조성된 공개공지를 연계하여 테마와 문화가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 거주자와 근로자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포토존, LED플라워 등의 놀이공간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하고, 주위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을 만들어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자 근로 공간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 금천구,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조성= 구로공단은 굴뚝산업에서 디지털산업으로의 한국 산업구조 변천사와 노동자의 애환이 배어있는 한국 노동운동의 산실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들어 첨단산업이 유치되고 IT 벤처타운으로 급속히 성장하면서 점점 그 흔적이 사라지고 있다. 금천구는 이러한 역사적 현장의 기록들을 보존하고자 옛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생활공간이었던 벌집(쪽방)을 재현하여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을 조성, 2013년 5월 개관하였다.
[노동자 생활체험관의 공간 구성/자료=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금천구 가산동에 14억 4,300만 원을 들여 만든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체험관에는 여공들이 생활했던 크기의 쪽방이 재현됐다. 지하 1층에는 6개의 쪽방과 벌집 골목, 설비실이 조성돼 쪽방에서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층에는 여공의 방을 재현한 ‘순이의 방’이 위치하고 있다. 옷장, 연탄, 밥상, 편지, 급여봉투 등 여공들이 사용했던 소품들이 전시되며 당시 여공들이 고향의 부모님께 썼던 편지쓰기 등을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그 외 여공들이 찬물에 세수하던 공동 세면장, 밤늦게까지 공부하던 ‘희망의 방’, 좁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던 ‘비밀의 방’ 등의 전시관이 만들어졌다. 금천구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구로공단에서 일을 했던 여공들이 기거했던 벌집을 복원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당시 여공들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함으로써,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에 기여한 구로공단 여공들의 공로를 기념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및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은 각종 전시물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시뿐만 아니라 연탄불 갈기, 편지쓰기, 봉제인형 만들기 등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