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디자인하다: 사계절 맞춤형 조경과 건축 트렌드②

사계절 식재 계획: 조경에서 계절감을 표현하는 법
뉴스일자:2025-04-18 09:07:32


▲대구 신천 사계절 사색 정원 <출처 : 대구시>

 

조경에서 계절감은 단순히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넘어서, 시간의 흐름과 감각의 리듬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중요한 언어다.

 

특히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서는 식재 계획이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를 말해준다.

 

1. , 시작의 빛을 담다

 

봄은 생명의 시작이자 조경의 서막을 여는 계절이다.

이 시기의 식재는 겨우내 움츠렸던 시선과 마음을 열어주는 첫인상이 되므로, 시각적으로 화사하고 생동감 있는 수종이 선호된다. 대표적으로 벚나무, 산수유, 진달래, 매화 등이 있으며, 이들은 거리와 정원에 봄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봄철 식재에서는 단순히 꽃이 피는 시점만이 아니라, 꽃의 지속 기간과 관리 용이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벚나무처럼 낙화가 빠른 수종은 주변 환경과의 어울림, 낙화 후의 풍경까지 함께 계획되어야 한다.

 

2. 여름, 녹음과 그늘의 전략

 

무더운 여름철에는 그늘과 시원함을 제공하는 녹음수가 핵심이다.

이 시기에는 수관이 넓고 잎이 조밀한 나무들이 조경의 중심을 잡는다. 느티나무, 단풍나무, 플라타너스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수종들은 차양 역할을 하며, 동시에 공기정화와 열섬현상 완화에도 기여한다.

여름 식재는 시각적인 청량함도 고려되어야 한다. 녹색 계열의 다양한 톤을 통해 단조로움을 피하고, 수국, 원추리, 맥문동 등 여름철에도 색감을 유지할 수 있는 초화류를 함께 배치하면 더욱 풍성한 경관을 연출할 수 있다.

 

3. 가을, 색으로 완성되는 계절의 극장

 

가을은 조경에서 색의 축제가 벌어지는 시기다.

단풍의 붉음과 노랑, 갈색의 조화는 공간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바꿔놓는다. 은행나무, 단풍나무, 화살나무, 감나무 등이 대표적이며, 그 잎과 열매가 공간에 계절감을 명확히 전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가을철 색상뿐 아니라 낙엽의 형태와 흩날림까지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마당이나 공원에서는 일부러 낙엽을 모으지 않고, ‘자연스럽게 쌓이도록유도함으로써 계절의 흔적을 경험하는 감성적 조경이 시도되고 있다.

 

4. 겨울, 비움 속의 조형미

 

겨울은 식재 계획에서 가장 섬세한 감각이 필요한 계절이다.

잎이 모두 진 후에도 형태와 구조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식재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는 소나무, 주목, 향나무 등 상록수가 있으며, 이들은 겨울의 삭막한 풍경 속에서도 생명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또한, 설경(雪景)을 고려한 수종과 배치도 중요하다. 나무에 눈이 쌓였을 때의 아름다움, 가지의 실루엣, 겨울 햇살 아래 드리워지는 그림자까지 겨울 조경은 비움의 미학을 통해 계절감을 표현한다.

 

5. 계절을 고려한 식재는 계획된 자연

 

사계절 식재 계획은 단순한 조경 미화가 아니다.

자연의 흐름을 미리 예측하고 설계하는 능동적 디자인이며, 공간에 시간성을 부여하는 작업이다. 각 계절마다 다른 감각과 경험을 제공하는 식재는 사용자에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감각을 일깨우고, 공간이 계절과 호흡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더 나아가, 식물의 생장 주기와 생태적 특징까지 고려한 식재는 지속 가능한 조경의 핵심이 된다. 수종 선택부터 배치, 성장 후 모습까지 철저하게 시뮬레이션 하는 식재 전략은, 계절감 있는 아름다움은 물론 관리 효율성과 환경 친화성까지 함께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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