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간 디자인에 다양한 기능’ ②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
뉴스일자:2023-04-25 18:06:23




 다이애나 추모 분수 <출처 : 두피디아>

 

영국 런던 중심부에 있는 하이드 파크(Hyde Park)는 전세계 공원 중에 단연 으뜸으로 여겨지고 있다. 총면적은 무려 142ha(헥타르)이며 캔싱턴 가든과 이웃하고 있다.

 

미국의 조경가 캐서린 구스타프슨(Kathryn Gustafson)이 설계하였으며 디자인은 닐 포터라는 디자이너가 맡았다.

 

공원 내에 위치한 Diana, Princess of Wales Memorial Fountain은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삶을 나타내는 디자인 컨셉으로 설계되었다. 추모를 기념하기 위한 해당 수공간의 분수는 약 500개의 각기 다른 크기의 대리석으로 제작되었으며 대리석의 바닥 패턴, 경사, , 깊이, 넓이등이 전부 각기 다르게 디자인 되어 있다.

 

이러한 연출로 인하여 물이 흐르면서 다양한 파장과 소리가 생기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은 바로 물의 형상소리까지 디자인을 한 것이다. 기존의 위로 솟구치는 분수는 물이 주변으로 튀기 때문에 형성해놓은 수공간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가까이 가는 것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보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설계자인 캐서린 구스타프슨은 Hyde Park내의 다이애나 추모 분수가 단순히 보고 감상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옆으로 흐르는 분수를 디자인함으로써 사람들은 분수 주변에 앉아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추모 분수가 완공된 직후 촬영된 항공사진을 봤을때도 포터의 수공간 디자인이 얼마나 치밀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500개가 넘은 육중한 대리석을 이어서 만들었는데도 분수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자연스러운 절제미를 보여준다. 다이애나 추모 분수가 땅과 설치물이 일체화된 수공간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컨셉이 대한 이해와 설계에 대한 노력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전세계에서 공동주택 다음으로 많이 건립되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동상같은 조형물이다. 실제 인물 또는 전설 속의 인물이든 특정한 누군가를 기리기 위한 수많은 동상이 곳곳에 세워지며 그 동상들의 형상,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히스토리는 각기 다르지만 동상이라는 조형물에 목적은 대체적으로 동상의 주인공을 기억하며 교훈을 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무리 유명한 인물의 추모 동상일지라도 기념일 또는 특정한 행사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사람들이 발길이 이어질 확률은 극히 적다. 단지 특정한 누군가를 추모하는 동상이 어디에 있다는 정도를 기억하는 정도다.

 

하이드 파크의 다이애나 추모 분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얼마나 색다른 모습의 추모 시설 디자인이 가능한지를 잘 보여준다. 동상이 아닌 분수를 조성하였고, 물을 쏘아 올리는 분수가 아닌 흐르는 분수를 만들고, 추모 시설을 무겁고 경건하지 않은 휴식공간으로 디자인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다이애나 추모 분수가 조성된 이후 방문객의 공원 내에서 이동하는 동선이 달라졌다.

 

하이드 파크의 경우 광활한 규모 때문에 공원 전체를 둘러보는 방문객은 거의 없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다이애나 추모 분수는 하이드 파크를 찾은 방문객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로 자리 잡을 수 밖에 없었다. 300년 동안 바뀌지 않던 방문객의 동선이 8년 전에 조성된 추모 분수로 인해 바뀌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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