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만큼 보이는 지붕④

특이한 지붕을 가진 건물 – 포 리브스(Four Leaves)주택
뉴스일자:2022-10-28 10:33:20


▲포리브스 주택 전경 <출처 : The Architecture MasterPrize>

 

 

피서지로 유명한 도쿄 근교 지역인 가루이지와에는 네개의 잎이라는 뜻을 가진 포리브스 주택이 있다. 울창한 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이 주택은 일본 특유의 선형미가 일품이다. 선과 선이 만드는 면은 과하지 않고 차분해 보인다.

 

이시다 켄타로(Kentaro Ishida)건축사 사무소가 222(67) 크기의 이 주택을 디자인할 때 자연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자연과 하나되는 외관 디자인, 사용자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내부 구조, ‘네개의 잎이라는 이름처럼 주택이 자연 그자체이길 바랬다.

 

포리브스 주택의 경우 기존에 있던 지붕의 형태를 보기 좋게 쪼겠다. 평면 지붕에 곡선을 자유롭게 넣어 포갠 모습은 마치 나뭇잎이 중력에 의해 바닥에 떨어지며 겹쳐진 모습이다.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도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게 노력한 결과다.

 

한옥의 지붕은 비나 눈이 올 경우 뼈대를 이루는 목재 기둥을 보호하기 위해 끝을 올려 곡선을 만들었다. 지붕의 형태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지만, 이 주택 또한 외관을 이루는 목재 소재 보호를 위해 지붕에 곡선을 만들어 처마와 같은 공간을 마련했다.

 

흙으로 이루어진 기와 지붕을 선호했던 한옥과 차이가 있다면 이 주택의 지붕은 목재 단판을 접착하여 재조한 단판 적층재(LVL:Laminated Veneer Lumber)를 사용했다. 단판 적층재란 로터리 레이스 또는 슬라이서 등에 의해 절삭한 단판을 주로 섬유 방향으로 평행하게 하여 적층 접착한 재를 말하는데 천연림 판재만큼이나 튼튼하고 병충하여 곰팡이가 잘 생기지 않는 소재이다.

 

 

▲포리브스 주택 지붕 모습 <출처 : The Architecture MasterPrize>

 

무게가 있는 천장을 지지하는 내력 기둥은 창 사이에 놓인 프레임이 해결한다. 프레임은 뷰를 나눌 뿐만 아니라 원하는 부분을 열고 닫는 기능까지하는 건축 요소다. 침실의 천장 또한 지붕의 기울기와 동일하다. 지붕의 오부는 단층 적층재를 사용했지만, 안쪽으로는 목재 빔을 그대로 노출하여 소재가 주는 따뜻함과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건축사 사무소의 의도와 같게 이 주택에서는 나무를 볼 수 없는 공간은 없다. 큰 창이 공간마다 설계되어 눈만 뜨면 자연과 마주한다. 세계의 건물로 이루어진 이 주택의 외부는 숲이 감싸고 정원이 놓여진 건물 안쪽은 커다란 나무를 심었다

 

아무리 곡선 형태의 지붕을 띈다고 하더라도 실내 천장은 직선으로 만들 수 있다. 직선의 천장을 해야만 가구 배치, 창 설계 등이 비교적으로 쉽기 떄문이다. 하지만 포리브스 주택은 기울어짐, 휘어짐 등 외부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지붕 형태의 모습을 천장 그대로 담아냈다. 편리함을 위해 숲을 다 깎아 높은 빌딩을 짓는 모습이 아닌 자연을 있는 그대로 놔두었다.

 




이 뉴스클리핑은 ufnews.co.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