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에서 건축물은 생활, 활동을 위한 구조물일 뿐 아니라 하나의 예술로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건축디자인은 단순히 ‘건물 하나를 세운다’라는 개념이 아니라 구조적인 안정, 기능적인 편리함, 미적인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실내공간의 분할까지 고려한 창작 예술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술 측면에서 건축은 인간이 사용하는 상품으로서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문제는 없으나 미적인 개념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여전히 작품과 상품의 사이에서 분쟁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건축예술품의 뒤를 잇는 현대건축물의 아름다움은 이미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주며 진정한 종합예술로서 인정받아 마땅하다.

해체주의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 1929)의 건축 작품의 전반적인 특성을 형태적인 측면에서 알아보겠다. 또 그가 티파니(Tiffany&Co) 주얼리에서 선보인 게리 에디션을 통해 주얼리 디자인에 적용한 건축디자인의 특성을 파악하겠다.

초창기 프랭크 게리에게 영향을 준 건축가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활약한 모더니스트들인 리처드 뉴트라, 레이플 소라아노, 하웰 해리스 등이었다. 게리가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공부하던 1950년경에 이 세 명의 건축가들은 최고의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하지만 각종 자재와 형태를 자유롭게 다루려는 게리의 철학은 로버트 어윈, 빌리 앨 벵스턴, 에드워드 모지스 등의 예술가 그룹과 어울리면서 형성됐다. 그러나 이들이 남부 캘리포니아의 자연환경만 고집한 것은 아니고, LA의 대중 취향도 작품 속에 자주 도입하는데 이러한 경향은 게리의 건축 작품에도 발견된다.

게리는 1980년대에 들어와 LA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을 의식하고 다양한 환경에 접함으로써 건축가의 지평을 한층 더 넓혔다. 또 그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리처드 세라, 클래스 올덴버그 등과 교우하면서 협력 관계를 맺고, 그들의 예술작품에 영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