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 <출처: 서울시> 서울시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로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를 개발했다. 경복궁 내 경회루, 근정전 등을 촉각으로 느끼고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든 문화해설 입체카드다. 점‧묵자로 설명도 표기했다. 12월 말이면 실제 이용할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내 엘리베이터 앞 바닥엔 휠체어‧유모차 이용자 등 교통약자 우선탑승을 유도하는 안내사인을 그려 넣는다. 아이들이 지역의 역사‧문화 특성이 반영된 ‘명예도로’를 딱지치기 놀이를 하면서 배울 수 있는 리플릿도 제작해 유치원, 동주민센터 등에 비치한다.
서울시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로 7가지 ‘공공디자인’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올 연말까지 시설물, 시각매체, 콘텐츠, 서비스 등으로 완성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경험‧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한 공공디자인은 서울시의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장애인 관광 향유권, 심리 안정, 배려 문화와 같이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불편을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접목한 공공디자인으로 의미 있게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육성사업’은 스타트업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개발해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창업 초기의 스타트업 기업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공공디자인 분야의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전문가 컨설팅, 특강 등을 지원한다.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디자인 콘텐츠·서비스 개발을 통해 사회적 가치 중심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의 질과 공동체 의식을 향상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공공디자인’이 더 조형적·기능적 측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시는 지난 5월 창업 4년 이하 디자인 분야의 7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6개월간 디자인 개발을 함께 해왔다. 시가 위촉한 전문가 맞춤형 컨설팅과 멘토링을 통해 이들이 사업 추진에 필요한 의사결정 능력과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 개발될 수 있도록 현장조사, 설문조사, 인터뷰, 자문 등의 과정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디자인, 특허, 거버넌스, 디자인 경영 등 6가지의 주제의 특강을 제공해 기업 경영의 경험과 사업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기회도 가졌다.
새롭게 개발한 7개 공공디자인은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 디자인 개발 △강동구 명예도로명 알림 디자인 개발 △큰글씨 서울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 개발 △비대면 도시체험 콘텐츠 개발 △빛을 활용한 심리안정 공공디자인 개발 △교통약자를 위한 지하철 엘리베이터 디자인 개발 △자전거·킥보드 겸용 거치대 디자인 개발이다.
‘경복궁 점·묵자 촉각그림 관광카드 디자인 개발’은 기존 길 안내와 관광지 설명에만 집중된 관광안내 자료를 벗어나 실제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자료가 많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다. 문화재청 경복궁 관리소와 협업해 근정전, 경회루, 향원정 등 경복궁의 문화유산을 3D 프린트를 활용한 적층형 인쇄 기법을 적용해 촉각그림을 디자인하고,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촉각그림과 점·묵자 표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완성된 디자인은 도서 형태로 제작해 경복궁에 비치하여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점자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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