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녹색공간, 도시녹화③

서울로 7017
뉴스일자:2020-09-25 15:49:17

더 이상 자동차가 통행하지 않는 서울역 고가도로가 도심의 수목원으로 재탄생해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서울시는 구 서울 역사 옥상에서 서울로 7017로 바로 연결되는 폭 6m, 길이 33m공중보행로가 신설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2300(700) 규모의 주차장이었던 구 서울역사 옥상은 서울역 일대를 조망하며 여유롭게 쉴 수 있는 도심 속 그린 루프탑으로 변신하게 된다.

 

           
                                                 ▲서울로 7017 변경 전 모습 <출처:서울로 7017>
 

서울로 7017 프로젝트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차량 길에서 사람 길로 재탄생시키고, 서울역 일대를 통합 재생해 지역 활성화 및 도심 활력 확산에 기여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이다.

서울역 고가가 서울의 삶에 자리한 방식은 무엇보다도 일반 고가도로와 유사한 궤적을 그린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두 시기로 나뉘는데, 하나는 고가도로가 서울에 설치되기 시작한 1960년대 근대화의 상징이자 도시문제의 해결책으로 자리 잡았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1990년대에 미관을 저해하는 흉물이자 도시문제를 일으키는 골칫거리가 된 것이다


고가도로가 교통난의 해결책이자 근대화의 상징이라는 1960년대의 고가도로 건설 근거로 작용했던 관념들은 1980년대 들어서면서 의심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 1980년 교통문제연구원은 서울시내 10개소 고가도로를 검토한 뒤 고가도로가 교통의 소통을 돕기보다 도움을 주지 못하거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고가도로에 대한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버리는 시발점이 됐다. 1980년대 서울 고가도로의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1990년대 안전진단과 대규모 보수공사가 진행되면서 고가도로는 더 이상 존재 이유를 주장할 수 없게 됐다. 고가도로는 이제 도시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도시문제 그 자체가 되어버렸고 2000년대 들어 ()이명박 시장은 고가도로에 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했다. 서울역 고가 또한 서울 고가도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1980년대 서울로 7017  <출처:서울로 7017>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들과 안전상의 이유로 20151213일 도로의 폐쇄를 결정하고, 고가도로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도심재생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해 침체된 서울역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을 세웠다. 물론, 반대의 의견도 많았다. 어차피 보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보수하는 것이 낫지 않냐 하는 의견들이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고가도로가 중차량의 통행을 가능한 교량이 되려면 총 중량 43.2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구조물 건전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보강만으로 보행길 전환은 가능하나 중차량 통행은 어려워 전면철거 후 다시 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면 철거 시 소요되는 기간은 약 5년 이상, 비용은 800억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작은 수목과 보행 하중은 충분히 지탱할 수 있을 정도의 보행 교량으로 보수하기로 정해진 것이다.

 

이번에 개통되는 공중보행로에는 한겨울 쌓인 눈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에 열선을 매립하고, 저녁시간에도 이용이 가능하게끔 야간조명도 설치된다. 바닥에는 콘크리트 대신 잔디가 깔리고 옥상 곳곳에 다양한 조경이 식재돼 사계절 내내 푸른 공간이 조성된다. 그 외에도 걸터앉을 수 있는 앉음 벽과 벤치, 장미터널 같은 편의 시설도 설치해 방문객은 물론 서울로를 건너가는 보행자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옥상과 서울로 사이에 20년간 방치된 폐쇄 주차램프 주변으로는 공중정원이 조성된다. 폐쇄램프 상부에 구조물을 세우고, 구조물 벽면 사이사이에 공중화분을 매달아 정원의 느낌을 연출했다.


           
                                      ▲ 서울로 7017 조감도 (좌)변경 전, (우)변경 후 <출처:서울시청>

 

이처럼 도심 한복판에서도 시민들을 위한 녹색공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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