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하수악취를 없애기 위해 모든 지자체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하수관거는 하수와 오수를 함께 흘려보내는 합류방식으로 설치돼 발생하는 악취가 두통과 구토의 주범이 돼 도시이미지 추락과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끊임없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시간은 각 지자체가 하수악취 저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서울시는 하수악취를 저감하기 위해 지역‧시설물별 등급을 매겨 관리하는 ‘하수악취 관리등급제’ 등 4단계 관리계획을 도입했다.
시는 지난 5월 ‘서울형 하수악취 저감 기본계획’ 수립을 착수하고, 2021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종합‧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악취지도도 마련한다.
악취지도는 악취등급별 서울 전역의 악취 정도를 색깔로 구분하고, 지역별 민원발생 건수까지 관리한다. 각 등급에 맞는 하수악취 저감방법도 개발‧도입할 계획이다. 약품과 공기공급 장치 같은 기존 악취저감 방법 도입뿐만 아니라 신공법을 개발해 빗물받이, 하수관로 등 각 현장의 특성에 맞게 선택적으로 적용해 효과를 극대화한다.
▲서울시 홈페이지 '응답소' 하수악취 민원현황(최근 5년간)<출처: 서울시> 시는 그동안 건물정화조, 공공하수도 시설물 등에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악취농도를 87%까지 낮추고, 관련 민원도 40% 이상 감소했다. 앞으로는 지역별 악취관리 편차를 줄이고 저감효과 측정의 정확성을 높여 하수악취 관리를 고도화하고 관련 민원을 더욱 줄이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시는 악취저감 사업의 일환으로 건물정화조에 악취저감장치를 설치한 결과, 황화수소 농도 41에서 5.4ppm까지 87% 저감했다. 공공하수도 시설물도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해 악취농도를 78% 저감했다.
시 하수악취 민원은 7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최근 감소율이 정체돼 지속해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한 하수악취 저감대책이 정확한 효과측정에 한계가 있고, 수요조사에 의해 사업이 추진돼 실효성 문제와 자치구별 편차 등 시스템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하수악취 저감 위한 단계별 관리계획<출처: 서울시>
새롭게 도입하는 하수악취 저감을 위한 4단계 관리계획은 △하수악취 관리등급 선정 △등급별 목표관리제 △하수악취 저감방법 강구 △시범사업을 통한 목표 달성방안 검증 및 실제 적용이다.
우선 1단계는 시 공간 특성 및 악취 민원 수요에 따라 관리등급을 정하고, 서울 전역을 색깔로 구분할 수 있는 시각형 악취지도를 마련한다. 악취지도는 공간별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자치구가 선정한 악취관리 중점대상 지역인 총 50개소를 포함해 민원 발생 건수 현황 등을 내용에 담는다. 하수악취 관리등급 선정을 위한 세부기준 마련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2단계는 황화수소 농도 기준에 따라 등급별 하수 악취 목표 기준을 설정하고, 목표 관리를 위한 측정 지점 선정 및 개수를 산정한다.
3단계는 목표 수준 이내 시 유지관리와 초과 시 구역별 강화된 저감 방법 등 등급에 맞게 하수악취 저감 방법을 기본계획에 담는다.
현장 여건에 적합한 기존의 악취 저감 방법(공기공급 장치, 약품, 스프레이 등)에 더해 신공법을 개발한다. 기존 낙차 완화와 맨홀 부관 및 인버트 등 악취차단 장치를 현장 특성에 맞게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관리방안을 수립한다. 하수악취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강제배출형 정화조는 악취저감장치인 공기공급 장치의 정상 가동 여부를 실시간 감시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4단계는 목표 관리를 위한 시행방안은 물론, 등급별 공간을 선정 후 목표 달성방안 검증을 포함한다. 시범사업 시행을 통해 효과성의 충분한 성과분석을 진행하고, 특히 개별공간이 아닌 규모있는 하나의 지역을 블록화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공공하수도 악취저감시설(예시)<출처: 서울시>
시는 기본계획 용역이 완료되면 현재 추진 사업인 건물정화조 악취저감장치 실시간 모니터링, 시민자율환경감시단 운영, 도심명소‧도심 재생 하수악취 집중관리 등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생활환경 개선과 쾌적한 거리환경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자치구별 하수악취 저감 실적 평가를 통해 우수자치구를 포상하고, 시민자율환경감시단이 참여하는 악취 발생지역 집중 점검 등 시민참여와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서울형 하수악취 저감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글로벌 국제도시 서울의 도시품격을 높이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별‧시설별 특징을 반영한 정확하고 세밀한 맞춤형 악취관리정책을 단계별로 추진해 하수악취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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