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에서 자연환경을 활용해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방법 중 하나는 풍력에너지를 꼽을 수 있다. 풍력에너지는 잠재력과 경제성, 기술 성숙도가 우수한 것으로 분석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에너지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중 빌딩풍은 고층건물에 부딪힌 강한 바람이 지표면으로 급강하해 소용돌이처럼 위로 솟구치거나 좌우로 빠르게 변하는 현상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고층건물이 밀집한 도심 속에서 자주 발생하는 풍해를 말한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빌딩풍으로 자동차가 전복되거나 노인사망 사건도 발생하고 있어 단점으로 지적된다. 건축가들은 건축물의 구조와 조형을 통해 바람의 저항을 완화하는 구조설계를 연구하며, 빌딩풍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 빌딩풍을 이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건물 옥상이나 건물과 건물 사이, 혹은 건물 사이에 구멍을 뚫고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풍력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피해도 줄이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법이다.
▲스트라타 STRATA SE1 풍력터빈 사진<출처: 위키미디어> 스트라타 SE1 빌딩은 풍력에너지원을 활용한 건축물 중 하나다. 영국 런던에 위치하며, 148m 높이로 주상복합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the razor(면도기)’라는 애칭으로 전기면도기 모양과 흡사해 런던 스카이라인을 망치는 최악의 신축 랜드마크 오르내린다. 일명 ‘못난이 빌딩’이다. 그러나 가파르게 성장한 영국 저탄소 경제에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건물 중 하나다. 스트라타 SE1은 빌딩 외부를 타고 흐르는 바람을 이용하기 위해 건물 42층 상부에 3개의 구멍을 뚫어 풍력터빈을 설치했다. 3개의 풍력터빈은 빌딩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극대화하며, 건물 전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8%를 전기에너지 변환 및 생산한다. 영국은 스트라타 SE1의 풍력발전을 포함해 전력부문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25%에 이른다고 밝혔다.
▲바레인 세계무역센터 전경<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커먼스> 바레인 세계무역센터(BWTC)는 건축물 구조와 조형을 통해 빌딩풍 피해를 방지한 빌딩이다. 2008년 4월, 초고층빌딩 두 개의 쌍둥이 빌딩 사이에 직경 29m짜리 대형 풍력터빈 3개를 설치해 가동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두 채의 블록으로 이뤄진 빌딩 사이에 50m 풍력터빈을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상업빌딩에 설치돼 가동하는 첫 사례로 빌딩에 필요한 전력 11~15%가량을 자체 생산할 수 있다.
240m 높이의 두 타워는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곡선형으로 바람은 그 사이에서 수직으로 일어 최대한 동력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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